상무와 인천 전자랜드가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상무는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4강전에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친 윤호영을 앞세워 74-68로 승리했다.

이로써 상무와 인천 전자랜드가 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상무는 지난 2009년부터 이어온 KBL이 주최하는 공식경기 연승행진(전국체전 등 아마추어 경기 제외)을 82경기(윈터리그 79연승, 최강전 3연승)로 늘렸다.

지난 시즌 동부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윤호영이 원 소속팀에 비수를 꽂았다.

윤호영은 올 시즌 동부에 입단해 자신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이승준과의 골밑 싸움에서 분전했고, 평소 자신의 롤모델로 생각하는 김주성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17점 9리바운드를 기록, 상무 승리에 앞장섰다.

허일영(6리바운드)과 강병현(10리바운드)은 3점슛 3개씩을 포함해 각각 13점을 올리며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포인트 가드 박찬희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17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외국인선수가 빠진 최강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귀화 혼혈선수 이승준을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승부처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동부는 골밑에서 이승준(24점 15리바운드)과 김주성(16점 7리바운드)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40점을 합작했고, 외곽에서는 진경석(12점)이 결정력 높은 3점포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동부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승준이 인사이드를 장악하며 8점을 올렸고, 진경석이 외곽에서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켜 1쿼터를 29-18, 11점차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에 돌입하자 경기 양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허일영이 3점포 2개를 적중시킨 데 이어 박찬희가 속공 2득점과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34-34, 동점을 만들었다. 게다가 윤호영까지 골밑에서 4점을 보태 2쿼터 종료 3분15초전 38-3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주도권을 내준 동부는 작전타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후 이승준이 연속 6점을 올리며 전반전 리드를 44-42로 힘겹게 지켰다.

한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상무의 기세는 3쿼터에도 계속 됐다. 윤호영을 필두로 박찬희 강병현, 하재필이 고르게 점수를 올리며 앞서나갔다.

특히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윤호영과 강병현이 3점슛 1개씩을 포함해 각각 5점을 보탠데 힘입어 62-52로 동부를 10점차로 따돌렸다.

4쿼터에 돌입한 상무는 반격에 나선 동부를 상대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 42초전 이승준의 자유투 2개로 66-68로 턱밑까지 추격한 동부를 상대로 침착했다.

공수에서 잇달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격권을 이어갔고, 박찬희가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공격에서는 기승호가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맞대결은 전자랜드가 78-64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이한권을 필두로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마지막 한 장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한권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정병국(14점 7리바운드)과 문태종(10점 6리바운드), 이현호(12점 6리바운드)도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주태수(7점 4리바운드)와 이현민(6점 10리바운드)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승리에 주춧돌을 놨다.

삼성은 이동준(17점 13리바운드)과 이규섭(10점 10리바운드)이 리바운드 23개를 합작하며 골밑을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16개의 턴오버를 남발, 패배를 자초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전자랜드는 1쿼터를 23-16으로 앞선 가운데 2쿼터에서도 기세를 잃지 않고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2쿼터 종료 3분30초 전부터 삼성의 공격을 철저하게 차단한 전자랜드는 차바위와 이한권을 앞세워 43-28, 15점차로 전반을 마쳤다.

이후 3,4쿼터는 접전을 펼쳤지만 삼성이 승부를 뒤집기란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이동준과 이규섭을 비롯해 이시준(12점)이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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