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동아일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투표확실층'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8.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지원은 문 후보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문 후보 측은 현재 전체 유권자의 6~7%에 달하는 '안철수 부동층' 가운데 상당수가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역전의 계기를 만들게 됐다"면서 "현재 3~5%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지지율이 향후 박빙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MBN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현재 6%포인트 차이에서 안 전 후보가 지원할 경우 1%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안철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전 후보가 지난 3일 해단식 이후 지원 방식을 놓고 고심하는 사이에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져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이다.
이민호 모노리서치 이사는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거나 관망하던 그룹 중 일부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해단식 이후 이미 상당수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어서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체 유권자의 3~4% 정도가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전 후보가 해단식 이후 곧바로 지원에 나섰다면 영향이 컸겠지만, 이후 결심이 늦어지면서 지원효과가 극대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격차가 1%포인트 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30 유권자들의 투표율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에 따라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거나 안 전 후보가 강점을 보이는 '강연' 중심의 지원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