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축구' 울산현대가 2012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정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첫 상대는 북중미 챔피언 CF몬테레이(멕시코)다.

울산은 9일 오후 4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FIFA 클럽월드컵 6강전에서 몬테레이와 격돌한다.

클럽월드컵은 아시아,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각 대륙의 클럽 챔피언들이 벌이는 세계 대회다. 출전만 해도 두둑한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500만 달러(약 54억원)이며, 준우승 400만 달러, 3위 250만 달러, 4위 200만 달러, 5위 150만 달러, 6위에 100만 달러가 주어진다.

울산은 토너먼트 1회전(6강전)인 몬테레이전에서 패해도 최소 6위를 확보하기 때문에 1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

울산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확보한 총 215만 달러(약 23억원)를 포함해 최소 34억원에서 최대 77억원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

우승 상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K리그를 대표한다는 자존심이 울산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

이번 클럽월드컵에는 울산을 비롯해 첼시(유럽·잉글랜드), 히로시마 산프레체(주최국·일본), 코린티안스(남미·브라질), 몬테레이(북중미·멕시코), 알 아흘리(아프리카·이집트), 오클랜드시티(오세아니아·뉴질랜드) 등 총 7개팀이 출전한다.

히로시마는 앞서 6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오클랜드시티를 1-0으로 꺾고 6강전에 올랐다.

울산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몬테레이를 제압해야 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상대는 멕시코 대표를 비롯해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한다.

몬테레이는 움베르트 수아소(31)와 알도 데 니그리스(29)라는 막강한 최전방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칠레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수아소는 A매치 50경기에 나서 21골을 기록 중이며, 멕시코 대표 데 니그리스는 A매치 20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다. 국제대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중원도 탄탄하다. 에콰도르 대표 아요비(33)와 아르헨티나 청소년대표 출신의 카르도소(26)가 중원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아시아 챔피언 울산도 선수단을 면밀히 살펴보면 전혀 뒤질 것이 없다. 전현직 한국 대표 출신이 6명이나 된다.

공격은 '빅 앤드 스몰' 조합인 김신욱(24)과 이근호(27)가 이끈다. 울산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존재감은 대단하다.

김신욱은 196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강한 제공권을 자랑한다. 울산 세트피스 제 1의 공격 옵션이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6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이 뛰어나 울산 공격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4골을 넣었다,

아울러 울산은 '철퇴축구' 완성의 초석을 닦은 끈끈한 수비 조직력도 자랑거리다. 한국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곽태휘(31)와 주전 수문장 김영광(29)이 버티는 수비를 뚫고 골을 넣기란 여간해선 힘들다.

주장 곽태휘는 A매치 28경기(5골)에 출전한 풍부한 경험을 비롯해 세트피스시 187cm의 장신을 활용한 탁월한 헤딩 득점력도 갖추고 있어 요긴하게 쓰이는 무기다.

아울러 날카로운 킥력을 갖춘 김승용(27)을 비롯해 에스티벤(30), 마라냥(28), 하피냐(25) 등도 울산 승리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편 울산이 몬테레이를 제압하면 4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첼시와 맞붙게 된다. '빅 매치'를 기다리는 한국 축구팬들이 1차전서 울산이 몬테레이를 꺾길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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