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남자부 kepco vs 대한항공 수원경기에서 대한항공 류윤식이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KEPCO를 상대로 힐링 매치를 펼쳤다.

대한항공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KEPCO와의 원정 경기에서 3-1(25-23 20-25 25-23 25-20)로 이겼다.

지난주 삼성화재전에서 통한의 2-3 패배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이날 KEPCO를 누르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2라운드를 3승2패로 마감했다. 6승4패(승점 20)가 된 대한항공은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7승2패·승점 19)을 따돌리고 2위를 탈환했다.

KEPCO는 1승9패(승점 2)로 꼴찌인 상태에서 3라운드를 맞게 됐다.

혼자서 30점을 책임진 마틴이 외국인 공격수로 제 역할을 했고 토종 거포 김학민도 16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이영택은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9점을 지원했다.

1세트 초반 대한항공은 마틴과 김학민의 좌우 쌍포가 터지며 쉽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경민의 속공까지 더해진 대한항공은 18-15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KEPCO의 집중력이 살아난 반면 대한항공은 범실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황동일의 서브범실로 19-17까지 쫓긴 대한항공은 안젤코에 오픈공격을 얻어 맞아 1점 차로 쫓겼다.

신경수의 속공을 이영택이 가로막기로 돌려세워 22-20으로 점수를 벌린 대한항공은 마틴의 후위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고 상대 서브범실과 김학민의 시간차 공격으로 1세트에서 먼저 웃었다.

아쉽게 1세트를 놓친 KEPCO는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늘어난 대한항공의 범실에 안젤코의 화력이 더해지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마틴의 서브범실과 안젤코의 후위공격을 묶어 18-15를 만든 KEPCO는 끝까지 점수차를 유지해 2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3세트는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 양상으로 흘렀다. KEPCO는 안젤코와 이기범 좌우 쌍포로 대한항공에 맞섰다. 대한항공은 하경민을 활용한 중앙 속공과 마틴의 한 방에 의지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틴의 화력이 더 셌다. 마틴은 20-2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퀵오픈 공격에 이은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대한항공은 마틴의 백어택과 이영택의 서브에이스로 맞은 세트포인트에서 상대 김진만의 서브 범실로 3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3라운드를 이끌었다. 마틴의 시간차와 이영택의 속공 등으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KEPCO의 추격을 20점으로 막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열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3-0(25-21 25-21 25-19)으로 완승했다.

5승5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승점 15점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위 도로공사(6승3패·승점 17)에 승점 2점 뒤진 채 4위를 유지했다.

지난 8일 IBK기업은행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2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반면 지난 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6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흥국생명은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양효진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1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동안 흥국생명은 2개에 그쳤다. 서브에서도 8개의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3개의 흥국생명을 눌렀다.

외국인 선수 야나가 62.96%의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에 19점을 올리며 공격을 견인했다. 라이트 황연주는 10점으로 반대 쪽에서 화력 지원을 했다. 양효진은 알토란 같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6점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흥국생명은 휘트니가 양팀 합쳐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모두 밀리며 쓴 맛을 다셨다.

◇NH농협 2012~2013 V-리그 11일 전적

▲남자부

대한항공 3 (25-23 20-25 25-23 25-20) 1 KEPCO
(6승4패) (1승9패)

▲여자부

현대건설 3 (25-21 25-21 25-19) 0 흥국생명
(5승5패) (2승8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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