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황제' 가수 싸이(35)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또 다시 금자탑을 쌓으며 명성을 입증했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를 턱 밑에서 놓친 아쉬움을 유튜브를 통해 달래고 있다.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005년 타이완 출신의 스티브 첸(34)이 유튜브를 만든 이래 처음으로 조회수 10억건을 돌파했다.

지난 7월15일 공개된 지 161일 만에 10억건 고지를 찍었다.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18)의 '베이비' 뮤직비디오의 기록을 넘어선 지 27일 만에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싸이는 자타공인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가 낳은 스타다. 세계에 싸이 열풍을 몰고 온 '강남스타일'의 진원지가 바로 유튜브이기 때문이다.

싸이는 지난 9월 말 유튜브를 운영하는 웹사이트 구글의 에릭 슈미트(57) 회장을 만나 "올해 7월 한국 팬들을 위해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것인데, 지금 세계 팬들이 즐기고 있다"면서 "이것은 독보적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인정했다.

유튜브는 빌보드·아이튠즈와 함께 세계 팝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3대 차트로 통한다. 이들을 모두 섭렵하면 '그랜드슬램'으로 부를 정도다.

빌보드의 매거진인 빌보드비즈는 21일(현지시간) 유튜브가 10대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듣는 수단이 됐고 동시에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수익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0억건을 넘긴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서만 200만달러(약 21억500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추정했다.

비버, 올해 가장 주목 받는 신예이자 '콜 미 메이비'로 '핫100' 9주 연속 1위에 빛나는 캐나다 신예 칼리 래 젭슨(27) 등 유튜브 스타는 이미 여럿 있다.

싸이는 그러나 무엇보다 유튜브를 통해 B급 문화 확산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안철수(50)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밝혀 국내에서 주목을 받은 미국계 캐나다 작가 윌리엄 깁슨(64)이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은 우리가 접하기 힘들었던 방식(유튜브)으로 퍼져나간 대표적인 하위문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그러나 각종 연말 결산에서 A급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튜브 '올해 가장 주목 받은 영상', MTV는 '올해의 바이럴 센세이션', 빌보드 '올해 최고의 뮤직비디오' 등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의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빌보드는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에 올랐을 당시인 지난달 24일 8억300만건을 찍은 이후, 하루 평균 650만건 이상을 유지하며 초당 76.4건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유튜브 역사에 길이 남게 됏으나 끊임없이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증거다.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7일 유튜브 조회수 9억건 돌파 뒤 단 2주 만에 다시 조회수 1억 건을 추가한 싸이는 이러한 상승세를 2013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유튜브는 최근 '유튜브 리와인드 2012' 채널 오픈을 기념, 싸이 캐릭터를 세계 유튜브 홈페이지 상단 로고에 선보였다. 이제 싸이와 유튜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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