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의 '중원의 핵' 기성용(23)이 '박싱데이'를 맞아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 사냥과 주전 입지 굳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선다.

스완지시티는 26일 밤 12시(한국시간) 영국 레딩의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레딩FC와 2012~2013시즌 EPL 1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축구팬들이 밤잠을 설치며 지켜볼 '박싱데이(Boxing Day)'가 26일부터 시작된다. 일주일 사이에 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관리와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박싱데이는 영국과 영연방국에서 크리스마스 다음날 오는 첫 평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을 일컫는다.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 체제에서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세밀한 축구를 하는 팀 스타일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넓은 시야와 패스력으로 라우드럽호의 전술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달 29일 웨스트브롬위치전을 시작으로 노리티시티전(12월8일)까지 리그 3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하며 팀 내 에이스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불안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거듭된 풀타임 출전으로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었다.

지난 17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전에서는 후반 30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올 시즌 첫 교체아웃이었다.

아울러 18라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서는 선발출전 명단에서 빠져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17분 교체투입된 기성용은 약 30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이 1-1 무승부를 거두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눈에 띌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완지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13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공격포인트가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와 공수조율이기에 골을 넣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이번 상대가 정규리그 꼴찌팀인 레딩이라는 점에서 공격포인트를 노려볼 만하다.

레딩(1승6무11패· 승점9)은 EPL 20개 팀 중 실점(37골)이 가장 많다. 경기당 2골 이상을 허용할 정도로 허술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7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도 최악이다.

스완지시티(6승6무6패· 승점24)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를 거두며 부진하다. 순위도 리그 11위로 떨어졌다.

스완지시티는 지난 맨유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시즌 13호골을 작성한 미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미추는 현재 리그 개인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산소탱크' 박지성(31)의 소속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QPR은 22일 자정 웨스트브롬위치와 EPL 19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QPR은 해리 레드냅(65) 감독 체제에서 5경기 연속 무패(1승3무1패)를 기록 중이다. 17라운드 풀럼전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를 반등시켰다.

그러나 QPR의 '캡틴' 박지성(31)은 무릎 부상으로 '박싱데이' 기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더랜드에서 뛰는 지동원(21)도 1군에서 제외된 탓에 맨체스터시티전 결장이 유력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청용(24·볼턴)과 김보경(23·카디프시티)도 공격포인트 작성에 도전한다.

이청용의 볼턴은 셰필드유나이티드, 김보경의 카디프시티는 크리스탈팰리스와 같은 시간 나란히 홈경기를 치른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은 겨울 휴식기로 내년 초 중순까지 경기가 없다. 이로써 박주영(27·셀타비고)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0·함부르크)은 내년을 위한 재충전에 들어갔다.

◇해외파 경기 일정(26일)

▲프리미어리그

- 스완지시티(기성용)-레딩
- QPR(박지성)-웨스트브롬위치
- 선더랜드(지동원)-맨체스터시티(이상 밤 12시)

▲챔피언십

- 볼턴(이청용)-셰필드유나이티드
- 카디프시티(김보경)-크리스탈팰리스(이상 밤 12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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