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제국諸國이, 유일 공유하는 것은 알라뿐이다.
서로 싸우고 있으며 계급도 있다."
 
4월 29일 뉴욕타임스는 이노세 토쿄도지사의 인터뷰기사를 게재했는데 그 기사 속의 발언이다.
 
일본 국내 미디어들은 이 기사를 일제히 인용 보도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2020년 올림픽 후보지는 일본의 토쿄와 터키의 이스탄불과 스페인의 마드리드이다.
 
올림픽 후보지들은 상대 후보지를 비방하거나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IOC(세계올림픽위원회)의 엄한 규약이 있다.
 
토쿄올림픽 초치위원회 회장인 이노세 토쿄도지사의 발언은 이 규약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OC는 물론 터키에서도 즉각 반응이 있었는데 이노세 지사는 이 발언 자체를 잘못 해석한 오보라고 강력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그의 발언을 일축하고 기사에는 자신이 있다면서 인터뷰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인터뷰한 기자는 두 사람이고 일본어를 잘한다고 했다. 또 이노세 지사는 자신의 통역인을 준비했고 기사를 인용한 것은 그 통역인이 한 것이며 녹음한 것도 있다고 했다.
 
이슬람교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고 인푸라가 미정비이고 아주 세련된 시설도 없는 두 나라와 비교해 보라는 인푸라에 대한 비판 내용도 들어있었다.
 
강경하게 맞섰던 이노세 지사는 30일 토쿄도청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터키와 IOC에 사죄했다.
 
이노세지사는 사죄하면서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일로 누가 우리 편이고 적인 것을 잘 알았다는 것은 수확이었다는 애매모호한 글을 올려서 다시 빈축을 샀다.
 
IOC와 터키에서는 더 이상 이 발언을 문제시 삼지 않는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당시 이시하라 토쿄도지사가 신청을 하고 노력했지만 브라질에 패해서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명목없는 올림픽 유치전이었다.
 
그 후유증으로 올림픽 유치 열기가 식었던 토교가 다시 재도전한 것은 2년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었다.
 
미증유의 지진과 쓰나미에도 굴하지 않는 일본의 부흥과 저력을 보여주기 위한  최대의 무대였다.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일본의 올림픽 신청 대의명분에 토쿄만이 아니고 이번에는 일본 전국민의 호의적인 반응이 있었다.
 
오는 9월에 결정될 올림픽 후보지는 약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토쿄올림픽 초치 위원회 회장 이노세 지사 스스로가 실언을 했으니 일본 국민 모두가 아연실색했다.
 
때를 같이 하여 아베 수상은 일본의 톱 세일즈맨으로 러시아와 중동을 방문하면서 터키도 방문했다.
 
터키 방문은 우호 관계도 있지만 주목적은 원자력발전의 수출을 위한 회담이었다.
 
원자력발전의 대사고를 낸 일본이 어떻게 성사 시킬 수 있겠느냐고 할런지 모르지만 그러니까 더욱 안전성 있는 원자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역발상은 설득력이 있다.
 
아베 수상은 에르도안 수상과 회담 전에 앙카라에서 열린 열린 일본, 터키 합동경제위원회 인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혹시 이스탄불이 올림픽 후보지로 정해 진다면 저는 누구보다도 먼저 <이스탄불 만세> 라고 말하겠습니다."라고 성원을 보냈다.
 
바로 그 후  "혹시 토쿄로 정해 진다면 터키의 여러분은 세계의 누구보다 빨리 <만세>라고 외쳐 주십시오"라는 재치 있는 인사로서 장내의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아베 수상은 에르도안 수상과의 회담에서도 정식으로 사죄했고 에르도안 수상도그 발언에 고맙다고 양손을 들면서 이해했다.
 
이것으로 이노세 지사의 발언 파문은 끝났는 줄 알았는데 수상 회담 후, 에르도안 터키 수상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수상에게 2020년 올림픽 유치에 토쿄의 사퇴를 요청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에르도안 수상의 이 발언을 놓고 진담인지 아니면 농담으로 회담 석상에서 한 말인지 그 진의에 대해서 무성한 추측을 낳고 있다.
 
올림픽과는 비교도 안 될 원자력발전 세일에 앞서 사죄부터 하면서 본회담에 들어가야 했던 당혹스러움에 아베 수상은 물론  이노세 지사의 입장은 더욱 말이 아닐 것이다.
 
아베 수상의 말처럼 혹시 이스탄불로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 그는 정말 만세를 부를런지 모른다.
 
그러나 이노세 지사는 실언의 빚은 책임만이 아니고 모든 누명을 쓰고 도시사 사임 공세까지  받을런지 모른다. <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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