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은 여름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12일 성산포 동쪽 해상을 통과한 제14호 태풍 ‘매미’도 이를 보여줬다.

이날 오후 3시 한경면 고산에서 관측된 태풍 ´매미´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60m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상 관측사상 최고의 순간 최대풍속은 지난 2000년 8월31일 태풍´프라피룬´이 전남 흑산도를 통과하면서 관측된 초속 58.3m였다.

제주의 경우 지금까지 기록된 최고 순간 최대풍속은 지난 2002년 8월31일 태풍´루사´가 제주를 지나면서 이날 오전 10시21분 고산지역에서 관측된 초속 56.7m.   

태풍´매미´는 이전의 순간 최대풍속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그렇다면 태풍´매미´ 가 기상 관측사상 가장 위력적인 순간 최대풍속을 보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기상청은 가장 큰 원인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을 꼽는다.

기존의 태풍들은 제주에 접근하면서 낮아진 해수면 온도로 태풍의 위력이 점차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

그러나 이번 태풍 ‘매미’는 계속된 고온현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위력이 전혀 줄지 않은 상태로 제주에 접근했다는 것.

또한 태풍´매미´는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한 차가운 기단과 만나면서 많은 비까지 내리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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