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산티아고 북의 길 목록열기 (34)

세번 째 산티아고 길을 걷다 2012년 산티아고 북의 길

2009년에 프랑스 길 920km, 2011년에 은의 길과 포르투갈 길 1.076km를 걸었고 이번에 3차 카미노 길 (북의 길 920km)을 걷기위해 중국 동방항공편으로 2012년 6월 20일 인천공항을 출발 했습니다.

상해 푸동 공항청사내에서 6시간 반을 기다렸다가, 6월21일 6시 30분에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 하였습니다. 지하철타고 중간 기착지인 몽파르나스에 도착하니 8시 40분, 미리 예약한 8시 10분 발 떼제베를 놓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터미널에서 5시간 동안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2시30분에 출발하는 이등칸 열차를 탔습니다. 버스에 타니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이 열차가 이룬이 최종 목적지이니 마음을 놓고 잠을 자도 되건만, 불안한 마음에 잠도 안 왔습니다.

오후 8시 30분에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샤워와 빨래를 하고 일부러 11시까지 자지 않고 있다가 11시에야 잠을 청했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걸어야 하는데 일찍 자면 시차적응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정

1일차:6.22(금)Irun-San Sebastian.........................35km
(07:10-17:00, 9시간 50분)유스호스텔:17.6유로(아침포함)
2일차:6.23(토)San Sebastian-Zarautz.....................22km
(07:45-13:45, 6시간)알베르게:5유로(기부)
3일차:6.24(일)Zarautz-Deba................................21km
(07:00-14:00, 7시간)알베르게:5유로
4일차:6.25(월)Deba-Markina...............................24km
(07:00-14:00, 7시간)알베르게:5유로(기부)
5일차:6.26(화)Markina-Zernika............................25km
(07:10-14:30, 7시간 20분)알베르게:26유로(저녁,아침포함)
6일차:6.27(수)Zernika-Bilbao..............................30km
(07:00-14:30, 7시간 30분)알베르게:17.5유로(아침포함)
7일차:6.28(목)Bilbao-Portugalete(열차)-Pobena:13km
(10:00-13:30, 3시간 30분)알베르게:5유로
8일차:6.29(금)Pobena-Castro Urdiales...................22km
(07:30-14:00,6시간 30분)알베르게:5유로
9일차:6.30(토)Castro Urdiales-Laredo....................35km
(07:00-14:00,7시간)알베르게(수도원):10유로
10일차:7.1(일)Laredo-Guemes............................35km
(07:00-15:00, 8시간)알베르게:20유로(기부)
11일차:7.2(월)Guemes-Santander.........................23km
(07:45-13:00, 5시간 15분)알베르게:8유로
12일차:7.3(화)Santander-Santillana.......................32km
(06:45-15:00, 8시간 15분)알베르게:6유로
13일차:7.4(수)Santillana-Comillas........................ 22km
(07:00-12:30, 5시간 30분)알베르게:5유로
14일차:7.5(목)Comillas-Columbres........................28km
(06:40-13:30, 6시간 50분)알베르게:20유로(저녁,아침포함)
15일차:7.6(금)Columbres-Llanes..........................32km
(07:15-15:30, 8시간 15분)알베르게:20유로(아침포함)
16일차:7.7(토)Llanes-Ribadesella.........................31km
(07:00-14:30, 7시간 30분)호텔:25유로
17일차:7.8(일)Ribadesella-Sebrayo.......................32km
(06:15-14:00, 7시간 45분)알베르게:4유로
18일차:7.9(월)Sebrayo-Vega...............................24km
(06:30-12:30, 6시간)알베르게:5유로
19일차:7.10(화)Vega-Oviedo...............................27km
(06:30-13:00, 6시간 30분)알베르게:5유로
20일차:7.11(수)Oviedo-San Juan..........................27km
(06:00-13:30, 7시간 30분)알베르게:5유로(저녁,아침 제공)
21일차:7.12(목)San Juan-Bodenaya.......................25km
(06:30-13:30, 7시간)알베르게:10유로(기부)
22일차:7.13(금)Bodenaya-Campilleo......................29km
(07:00-13:30, 6시간 30분)알베르게:10유로
23일차:7.14(토)Campilleo-A Mesa.........................38km
(06:30-17:00, 10시간 30분)알베르게:5유로
24일차:7.15(일)A Mesa-Castro.............................22km
(07:00-13:00, 6시간)알베르레:13유로
25일차:7.16(월)Castro-O Cadavo.....................47km
(06:30-18:45, 12시간 15분)호텔:25유로
26일차:7.17(화)O Cadavo-Lugo............................31km
(07:30-15:00, 7시간 30분)알베르게:5유로
27일차:7.18(수)Lugo-San Romao...........................19km
(06:30-11:30, 5시간)알베르게:10유로
28일차:7.19(목)San Romao-Melide.........................30km
(06:30-13:00, 6시간 30분)알베르게:12유로
29일차:7.20(금)Melide-Santiago.......................51km
(06:00-19:00, 13시간)알베르게:12유로
30일차:7.21(토)Santiago-Negreira...........................22km
(06:30-12:00, 5시간 30분)알베르게:10유로
31일차:7.22(일)Negreira-Oveiroa............................33km
(06:15_ 12:55, 7시간 40분)알베르게:12유로
32일차:7.23(월)Oveiroa-Fisterra.......................35km
(06:10-15:00, 7시간 50분)알베르게:10유로
- 걸은 날짜: 32일
- 걸은 거리: 922km
- 1일 평균 걸은거리:약 29km

(배낭여행 일정)
33일 차:7.24(화)Fisterra-Santiago(버스).........................산 야고보 축제 구경
34일 차:7.25(수)Santiago-Barcellona(뷰엘링 항공)..........스페인 광장 야경구경
35일 차:7.26(목)..........................................................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오스딸 상파울,구엘공원,몬주익 언덕 분수쇼
36일 차:7.27(금)..........................................................몬세라트, 몬주익 언덕
37일 차:7.28(토)..........................................................구엘별장,구엘공원,구엘궁전,몬주익 성,람블라스 거리,항구
38일 차:7.29(일)Barcellona-Paris(이지젯 항공)
39일 차:7.30(월)Paris-상해(동방항공)
40일 차:7.31(화)상해-인천(동방항공)
배낭싸기

배낭무게는 체중의 10분의 1인 7.2kg으로 세팅완료! 걷는 도중 선글라스, 슬리퍼, 쇼핑백을 분실하고 스틱 한개는 부러져 버리는 바람에 배낭무게는 더 줄어 들었을 것입니다.

나와 40일을 생사고락을 같이 한 고마운 내 배낭 나 처럼 작은 배낭을 매고 온 사람은 거의, 아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몽파르나스 역입니다

#1일 차)2012.6.22(금)Irun-San Sebastian(35km)

07:10-16:00(8시간 50분), 호스텔:17.6유로(아침제공)

잠에서 깨어보니 새벽 1시 였습니다. 이틀동안 근 40여시간을 한 숨 못잤는데도 (원만한 시차적응을 위해 출발지에 도착할 때까지 일부러 잠을 안 잤습니다) 긴장을 한 탓인지 자꾸 잠에서 깨어 났습니다.

3시에 또다시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깼습니다. 조금 있으니, 옆 침대의 프랑스 부부 '알란'과 '마리세'가 불을 켰습니다.

어제 생각엔 오늘 하루, '이룬'에서 푹 쉬면서 피로를 풀고, 내일부터 걸을까 생각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신기하게도 몸이 가쁜 하였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몸이 완전히 회복 된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허나, 오늘 하루 내 앞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줄은 이때는 꿈에도 생각 못 하였습니다.

아침을 알베르게에서 간단히 먹고 7시 10분에 숙소를 출발 하였습니다.

​'산세바스찬'으로 내려가는 산 중턱에, '알베르게 까지 4km이다'라는 이 간판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난, '이 알베르게에서 자고 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지만, 시간도 오후 한시가 채 안 됬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산세바스찬 마을 안에있는 알베르게에 묵고 싶어, 그냥 지나 갔습니다.

헌데 막상 큰 도로변에 나오니 화살표가 뚝 끊겨 버렸습니다.

좌우로 수십메타씩 걸어가며 찾아봐도 화살표는 없고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하나같이 오던 길 반대 쪽 큰도로 방향으로 가라고 합니다. 마음속으로는 해안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분명코 알베르게가 있음직 한데...

내가 물어본 7-8명의 주민 중 유일하게 주유소 직원만이, 직진하여 인포메이션 센타에 물어보라고할 뿐 모두가 알베르게는 뒤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말이 틀린말은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이 근처에는 산 중턱의 알베르게 밖에 없었고, 4km이상 직진한 곳에 있는 알베르게는 이 마을의 사람들은 알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방향으로 알베르게를 향해 걸어가며화살표를 조심스레 찾아 보았으나 아무곳에도 없었습니다.

걸어 가면서 마을 주민인 듯한 사람만 보이면 무조건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근 한시간 만에야, 겨우 알베르게 안내판이 있는곳 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허나 그곳엔 다시 오르막 길로 4km를 더 가야 맨 처음 보았던 알베르게 간판 있는데 까지 갈수 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마을 사람들이 얘기한 알베르게가 내가 처음 산을 내려올때 보았던 산 중턱의 알베르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큰 도로변에 나왔을 때 바로 온 길을 되돌아 갔다면,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을 터인데~~

아무튼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길을 헤매며 이곳 처음에 본 알베르게로 가는 간판까지 와서는, 또다시 알베르게쪽으로 가지 않고, 처음 내려갔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 실수를 범합니다.

마치 귀신에 홀린듯이~ 엉뚱한 방향으로 왜 갔는지는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다시 큰 길로 내려와 주유소 직원이 얘기 한 해수욕장 중앙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타에 들렸습니다. 알베르게 위치를 확인하고 한 시간 쯤 더 걸어, 천신만고 끝에 겨우 알베르게에 도착 하였습니다.
 

배를 타고 산 베드로 마을로 가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는 계단이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배의 요금은 우리 돈으로 900원입니다

​산 베드로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런 풍경들이 북의 길(노르떼 길)에서 프리미티보 길로 갈라지는 세브라요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산 베드로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마침, 화물선이 강을 가로질러 바다로 나가고 있길래 급하게 찰칵~

이제 이 계단을 통해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산 중턱에서 바라 본 포구와 등대의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끝 없이 이어지는 바람에놓은 산 중턱에 세워진 고성의 흔적입니다

산 세바스찬 가는 산 중턱에 있는 '비엔베니도스' 오스딸 간판


그림을 보면, 순례자들을 환영하며 음료수도 판다고 되어 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왜 그때 그곳에서 쉬어가지 않았는지 후회가 됩니다.
길가에 바로 위치해 있었다면 분명코 들렸을 터이나 길 옆으로
조금 걸어가는게 그렇게도 싫었나보다~~
아이구, 멍충이!!!

이곳을 들렸다 갔더라면 오늘의 고생은 없었을 터인데~마음의 여유가 없었든 탓이리라...

알베르게는 뒷쪽의 해수욕장 맨 끝 왼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먼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도 지나고~~

자신의 모래작품 앞에 앉아 있는 모래 작가 작품도 감상하며~~

중앙 부분의 굴도 지나고~ 비슷한 또래끼리 뭉쳤습니다.

왼쪽부터 프랑스인 '알란'(67세), 그의 부인 '마리세'(66세), 나(66세), 카나다인 '구이베르트'(68세)

2일차:2012.6.23(토)San Sebastian-Zarautz(22km)07:45-13:45(6시간),

알베르게:5유로(기부)

7시반에 아침을 준다기에 식당에 갔더니 뷔페식이었습니다. 갓 구운 바게뜨 빵, 우유, 버터, 잼, 커피, 쥬스, 과자등 과일 빼고 없는게 없었습니다.

실컷 먹고 나오려는데 여러 사람들이 빵 한개씩을 갖고 나오길래 나도 한개를 배낭에 넣었습니다.

사라우츠에 도착직전, 사라우츠 해변 모래사장을 사진 찍고있는 독일인 여대생 '이네스'를 만났습니다. ​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오후 1시 40분에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4시에 문을 연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배낭을 맨 채 해변으로 가서 '이네스'는 배낭을 모래사장에 놓고 비키니복으로 수영을 하였습니다. ​

허나 난, 수영복을 갖고 갔지만 귀중품 도난 우려 때문에 수영을 할 염두를 내지 못 하였습니다. 대신 해변의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는것으로 대체 하였습니다.

슈퍼에 들려 오늘 저녁, 내일 아침과 점심거리를 사고는 중국 음식점을 찾아 갔더니 8시에 오픈한다고 하였습니다. 비치 벤치에서 슈퍼에서 산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곤, 그동안 쌓인 피로를 잠으로 풀어볼 심산으로 알베르게에 와서 8시부터 취침에 들어 갔습니다.

넓은 방에 침대에 누운 사람은 오직 나 혼자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두 8시에 오픈하는 식당으로 저녁먹으러 갔기 때문입니다.

순례객을 위해 놓아 둔 음료수와 스탬프 물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마치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리라...

준비해 논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마음으로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저런 모습을 보면 무섭다거나 흉하게 보이지 않고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왜 그럴까???????
그건 산티아고 길에서이니까 그럴것이라 생각됩니다.
산티아고 길에선 모든게 아름답고 이뻐보이니까요~
이 정도면 나도 산티아고에 거의 미친수준?~

산티아고 까지 787km, 아직 갈 길이 요원합니다.

풍경은 예쁜데, 다만 흠이라면 아스팔트 길인 점이..허나 곧 흙길로 바뀝니다.

산책하는 마을 주민들중엔 상의를 벗은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오래된 것은 어떤 것이든 이처럼 보존하는 스페인의 정책이 부럽습니다

사라우츠 전 마을의 항구 풍경입니다

바르에서 까페 꼰 레체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합니다. 이 곳에서 '이네스'를 만나 서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멀리 사라우츠 해변이 보입니다.

'이네스'처럼 수영은 못하지만 모래사장을 걷기만이라도~못한게 아니라 안 한 것이 맞습니다.

왜냐면 난 수영은 아주 잘하니까~

시가지 풍경입니다.

알베르게 전경입니다

​이층 침대가 아니라 단층 침대라 너무도 좋았습니다. 이층 침대에선, 침대에서 나는 삐꺽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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