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진행되던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대결구도가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상대방 후보를 겨냥한 성명들이 발표되고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는가 하면, 심지어 같은 당 내에서도 싸움이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여야 각 중앙당 스타급 인사들이 제주도지사 후보를 지원사격 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 6.4 지방선거 4일여를 남겨두고 막판 주말 유세 현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상대 후보 고소·고발 난무, 막판 '진흙탕 싸움' 벌이나

지난달 31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대표 김한길, 안철수)이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신구범 후보가 원 후보에게 사퇴할 것을 촉구했고, 원 후보는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합법적인 기자회견이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여기에 제주도의회 도의원 새누리당 후보 중 4명이 '허위사실 기재 또는 전과기록 누락'으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홍역을 앓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A후보를 상대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새누리당 내 비례대표 공천 잡음이 다시 번지기도 했다. 후보 순위에 있던 B후보가 C후보를 상대로 검찰에 고발조치하면서 당 내 후보간 갈등으로 번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날 선 공격에 새누리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새누리당 신관홍 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지역구 도의원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형군 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 사유는 역시 '허위사실 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신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가 지난 29일 거리유세에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이 구속된 판타스틱아트시티 사업에 신 후보가 깊이 관여해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정치인들의 지원유세와 주말 막판 표심잡기 나선 후보들 행보

지방선거 본 투표일을 남겨둔 마지막 주말, 제주도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각 당의 스타급 정치인들이 제주를 찾았다.

▲ 신구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 ⓒ뉴시스.

먼저 고개를 들이민 쪽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11시 제주동문시장과 지하상가를 찾아 신구범 후보 지지유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제주를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후보에게 제주를 맡겨선 안된다"며 "신 후보가 제주의 대표선수로 나선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신구범 후보는 이날 안 대표와 선거유세를 펼친 뒤 제주항, 용담, 이도1동 등지를 돌며 지역유세에 나섰다.

신 후보는 "구제주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총동원하겠다"는 말과 "원희룡 후보는 제주 4.3과 아무련 관련 없는 인물"이라며 "500억원의 자금을 만들어 유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공약도 상기시키며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1일 오후 6시에 서귀포 오일장을 찾아 총력유세에 나선 뒤, 제주시로 넘어와 오후 8시에 유세를 이어가는 일정을 소화하며 주말 표심을 잡을 계획이다.

▲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서청원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오른쪽)과 원희룡 후보. ⓒ뉴시스.

새누리당에선 서청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제주를 방문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제주시 화북주공아파트를 찾아 원 후보를 두고 "100년에 한 명 나올 수 있는 인물, 국가 미래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추켜 세웠다.

이어 서 위원장은 이번 세월호 사건을 두고 "유세할 때마다 국민께 사죄하고 있다"며 "이번 한 번만 박근혜 정부를 용서해 달라.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31일 중국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단이 제주시 칠성통을 찾았던 오후 5시에 맞춰 유세에 나섰다. 원 후보는 칠성통 상인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중국관광객들에게 인사를 건낸 뒤, 비가림 지역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원 후보는 첫 마디를 "제주를 찾아와줘 감사하다"며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중국어로 인사했다.

원 후보는 "칠성통을 명물관광거리로 조성하겠다. 제주도정이 나서 추진하면 도민들의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젊은 대학생과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제주는 타 지역민들에게 좀 배타적인 것 같다"고 지적하자, 원 후보는 "제주가 세계를 품으려면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품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민자들도 도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도 1일엔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서며 주말 표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로 건너가 '세월호 분향소 참배 및 국가개조 성공을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