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제주지역에서 벌이는 사회공헌활동 사업 중 하나인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가 11일 4번째 결실을 맺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4호점으로 선정된 곳은 제주시 중앙로 24번길에 위치한 '불턱' 식당(옛 화목식당)

불턱 식당 운영자인 박미희(56,여)씨는 18년 전 남편의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와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시며 여러 식당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장사 실익은 그닥이었다. 2년 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특별한 직업이 없는 남편과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 '화목식당'을 열었다. 어떤 날은 하루 매출이 겨우 5만 원 남짓 했다.

박씨는 식당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저녁 장사를 포기하고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 평균 20시간 이라는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호텔신라 임직원은 메뉴 조리법과 손님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등을 지원하며 새로운 모습의 불턱 식당으로 재단장하는데 지원을 쏟았다.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호텔신라 임직원들은 식당 인근 지역의 회사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식 선호도 조사까지 벌였다.

그 결과 김치찌개 등 기존의 메뉴를 모두 없애고, 보말을 주 재료로 한 보말칼국수와 보말해장국, 매운등갈비 등으로 메뉴를 재편했다. 물론 요리기술도 전수했다. 또한 비좁았던 주방 공간을 확대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교체하며 환경개선에도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식당 상호도 '불턱'으로 변경했다.

불턱은 제주도 방언으로, 예전 해녀들이 모였던 공간이다. 이곳에서 잠수복을 갈아입고 회의도 하는 등 해녀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했던 곳이다. 현재는 세화나 평대 등지에 옛 모습으로만 남아있다.

호텔신라는 지역 사람들의 '만남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불턱 식당으로 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4호점 재개장 행사엔 호텔신라와 제주도청, JIBS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롭게 재출발하는 불턱식당을 축하했다.

박씨는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했지만 이처럼 제대론 된 교육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배운대로 도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맛집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주신라면세점 최광순 점장은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제주도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발돋움 하시라"며 "앞으로도 제주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