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제주신라면세점은 이제 전국적인 명소로 소문이 나있다.

해마다 제주를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 대부분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이곳 제주신라면세점은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제주항에 크루가 들어오는 날에는 수십대의 버스가 관광객을 싣고 이곳을 찾는다. 

이러다 보니 많은 대형버스가 몰리는 시간에는 제주그랜드호텔 앞 편도 2차선 도로가 혼잡하게 된다.

교통체증에 따른 민원이 자주 거론되자 제주신라면세점은 인근 부지 세군데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엔 주차장 확보로 교통혼잡 문제는 많이 해소된 셈이다.

그런데 중국 관광객이 많이 몰리다 보니까, 무단횡단등 기초 질서에 따른 민원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이 눈길을 끈다.

제주시장과 제주서부경찰서장 이름으로 되어 있는 ‘기초질서 위반 시 범칙금 부과’ 안내 표지판이다.

자세히 보면 내국인 관광객 대상이 아니라 중국 관광객들 상대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내용이다.

보행자 무단횡단 20,000원, 쓰레기 버리는 행위 50,000원, 담배꽁초·껌 버리는 행위 30,000원, 침을 뱉는 행위 30,000원, 노상방뇨 행위 50,000원이라 적혀있다.

그런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별로 유쾌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워낙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유별나게 행동하다 보니까 궁여지책으로 안내 표지판을 세운 것 같다.

왜 안내판을 세웠는지 이해는 간다.

그러나 문제는 ‘제주를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을 손님으로 따뜻하게 맞이하자’라고 하면서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불쾌할 수 있는 내용의 표지판을 세운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표지판의 내용 정도는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주를 찾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다.

그런데 하필 관광 1번지 신제주 가장 핵심 도로변에 안내 표지판을 세우는 것은 미관상이나 관광제주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

그리고 만약 관광객들이 그 내용을 꼭 볼려면 차량이 다니는 도로쪽에서 봐야하기 때문에, 이 것 또한 비용을 들여 만든 전시행정의 넌센스다.

아무튼 이 안내표지판을 보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나 갈려면 제주가 관광객을 위해 더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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