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창사 20주년을 맞는 제주개발공사가 '글로벌 기업 초석을 다지는 원년'을 선포했다.

이날 제주도개발공사는 경영 슬로건으로 '좀 더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자'를 정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 초석을 다지기 위해 삼다수 국내시장 점유율 회복, 수출기반 재구축, 물류사업 혁신, 경역관리체계 구축 등을 4대 중점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제주개발공사 김영철 사장은  "삼다수 국내시장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고, 독보적 시장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며 "대형마트 PB제품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대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졌는데 조직 내부적으로 적당주의와 무사안일 문화가 슬며시 자리잡고 있다"고 위기감을 피력했다.
 
김 사장은 "지금 위기 상황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과거 관행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문제해결을 위한 도전에 주저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공사의 핵심사업인 제주삼다수 국내시장 점유율을 이전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며 "직영판매력 강화, 위탁 커버리지 확대, 생산과 품질 백업 등 어느 하나 소홀해서는 안되며, 부문 책임자들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실행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22일, 제주개발공사가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창출하기 위해 기존 1실 5본부 1센터 17부 조직체계를 3총괄 25팀 체계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처럼 팀제로 조직을 개편한 것은 최근 위기에 처해있는 삼다수 판매부진을 극복하고  업무별 전문성을 증대하고 책임경영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슬림화한 것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포돼 있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사업조직과 기능조직의 명확한 구분을 통해 책임 경영체계를 마련하고 미래사업 다각화 기반도 조성했다"면서 "인력 부문은 기본적인 전공과 적성, 객관적인 업무수행 능력 등을 고려해 성과와 능력중심의 혁신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훈련 체계를 구축해 직원 개개인의 역량 발전 가이드를 제시하고 가치 과정·리더십 과정·직무과정·글로벌 과정 등의 교육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존 본부장과 단장급들을 팀장으로 발령하고 보직해임 등의 파격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해 너무 이윤창출에만 주력하는 사기업의 경영논리를 적용해 조직의 안정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제주개발공사 김영철 사장은 지난해 11월 제주자치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사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삼다수 매출은 하락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매출신장에 따른 안주함이 나타나고 있으며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공사의 글로벌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삼다수의 입지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튼 이번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제주개발공사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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