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은 늦어도 4월 말까지는 말라죽은 나무를 모두 베어내야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한 달 뿐인데 말라죽은 소나무가 크게 불어나 올해도 또다시 재선충병이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행정 당국에서 방제 전문인력을 동원해 중장비와 기계톱으로 제주시 관내에서만 하루 평균 4000여 그루를 베어내는 등 방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문제는 추가 발생하는 고사목이 크게 늘어나 지난 2013년 베어냈던 54만 그루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제작업 초기인 2014년 10월 고사목은 28만 그루로 조사됐지만 2015년 초에 10만 그루가 추가 발생한데 이어 이번 달엔 8만 그루가 더 나와 고사목이 총 46만 그루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고사목이 추가 발생한 제주시 지역은 방제실적이 절반에 머물고 있고 제주 전체적으로도 65%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정과 한경, 조천, 구좌지역에서는 곶자왈 파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방제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 하늘소가 활동을 시작하는 5월 이전까지 고사목을 모두 제거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소나무 재선충에 대한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함께 제주에 맞는 방제전략을 수립하지 못할 경우 수천억 원의 방제 예산을 쏟아 붓고 수백만 그루의 고사목을 베어내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최근 제주도 소나무 재선충병 원인을 제주지역 토양의 산성화로 인한 지력의 약화로 소나무가 병을 이겨내지 못해 말라 죽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장기적인 대책으로 제주지역 토양의 산성화를 줄이는 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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