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총 사업비 35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2013년 7월 착공했던 김만덕 객주터 재현사업을 7년 만에 마무리했다.

김만덕 객주터 재현사업은 조선후기 거상 제주의 의녀 김만덕의 나눔과 봉사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객주터라는 역사적 실체를 재현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객주터는 상인들이 물건 매매를 알선하고 여행객들이 숙박하던 곳이다.

이 사업은 제주시 건입동 동사무소 동쪽 일대 객주터 2146㎡에 만덕 고가(古家) 3동·창고 1동·객관(여관) 2동·주막 1동 등 당시의 건물과 거리 등으로 재현됐다.

내부에는 손님들이 식사하는 모습과 옛날 그릇과 탁자, 농기구, 물레, 전통 돼지우리 등 각종 전시물이 설치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제주의 관문인 제주항 인근에 김만덕 객주터와 기념관이 조성되면서 나눔의 실천을 테마로 한 새로운 문화관광명소로 기대된다"며 "김만덕 객주터 복원은 단순히 객주복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지천변의 역사, 문화, 생태, 경관자원을 함께 복원·활용함으로써 건입동 일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 나눠줌으로써 도민들을 굶주림에서 구해 정조로부터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당시 좌의정이던 채제공(蔡濟恭)은 '만덕전'을 지어 그녀에게 전달했으며, 추사 김정희도 '은광연세(恩光衍世·은혜로운 빛이 여러 세대로 이어진다)'라는 글을 지어 김만덕의 선행을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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