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서는  ‘녹지국제병원’이 외국인 병원이 아니라 국내 병원들이 ‘국내영리병원’을 만드는 ‘우회적 영리병원 설립 통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민영화·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민운동본부)는 27일 서울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지국제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형병원인 A성형외과와 중국 땅 투기 기업의 영리병원 설립 시도”라고 주장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이 ‘중국 녹지그룹에서 전액 투자했다’고 했지만 국제녹지병원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제2 투자자는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이고 여기에 소속된 최대 규모 병원이 A성형회과 원장 B씨가 설립 운영하는 C병원”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C병원 자체가 제주 영리병원의 설계와 운영을 전담하는 병원”이라며 “지난해 C병원은 자신의 목표가 ‘녹지그룹이 개발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설 항노화 전문병원의 설계부터 병원 운영까지 전담’하는 것이라고 여러 언론에 밝혔고 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출장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C병원의 전신인 ‘세인트바움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이들은세인트바움을 모델로 중국 하이난과 우한, 제주도 등에 세인트바움 수출계획을 논의했다. 같은 자리에서 황민강 한국 녹지그룹 사장은 ‘병원 10개를 건립할 수 있는 부지와 기금 등을 (세인트바움에)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며 “결국 정부출장보고서가 말해주는 것은 보건복지부와 국회의원, 제주도정이 나서서 국내 성형외과가 중국에 설립한 영리병원에 중국 땅 투기 기업의 날개를 덧붙이고 포장해 다시 국내 영리병원으로 역수입하는 계획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국민운동본부가 이날 공개한 참석 명단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김춘진 국회의원, 제주도청 관계자로 이기재 서울본부장과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이 포함됐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6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국내법인이 외국인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영리병원에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 경우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전부 반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며 “원 지사가 도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면 녹지국제병원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중앙정부에 제출한 설립허가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제2의 홍준표’라는 오명을 얻지 않으려면, 당장 제주 영리병원 설립 신청서를 철회하고 A성형외과와 C병원의 관계를 비롯해 녹지국제병원의 실질 운영 주체에 대한 사실을 밝히고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제주도는 “이기재 서울본부장은 참석했지만 이재홍 본부장은 참석한 사실이 없다”며 “이기재 본부장의 참석은 제주도 서울본부장 채용 전 산업자원부 정책보좌관 재직 시 세인트바움병원 개원식에 참석해달라는 공식 초청장을 받아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 투자에 대해서도 “중국의 C병원이 녹지국제병원 운영에 참여한 BCC에 투자했다는 주장은, BCC가 중국의 C병원에 30% 지분으로 투자한 사실관계를 거꾸로 주장한 것”이라며 “녹지그룹이 자본금 50억원을 100% 출자했고 향후 국제병원 설립 후 녹지그룹이 92.5%, BCC 5.6%, 일본 IDEA 1.8% 지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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