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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씨 오사카 강연
제주투데이 | 승인 2015.06.24 11:10

신은미씨의 북한 방문 체험의 오사카 강연은 한마디로 "따라 오시라요!"의 강연이었다.

자신의 남편은 성격이 좀 급한편이어서 발언도 직설적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몰랐는데 자신이 북한에 가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는 설명을 듣고 알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하루는 남편이 북한에 가는 관광객 모집이 있으니까 같이 가자고 했다고 한다.

북한 여행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여러 이유를 들고 반대했지만 그래도 굽히지 않는 남편 때문에 동행하기로 했다.

직설적인 남편이 북한에 가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자식들도 있는데 큰일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도 같이 가게 되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북한의 공적 건물을 보고 "스파이 양성소"라니 평양의 고층 빌딩들을 보고는 "부실공사의 건물"이라는 등 북한측의 귀에 거슬리는 말들을 안내원 앞에서 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누군가가 어깨라도 툭 치면서 "따라 오시라요!"하고 어딘가로 데리고 가서 사상 검증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고 가슴이 조마조마했는데 안내원들이 문제시 삼지 않는 말들과 농담에 가슴 놓였다는 말에 장내는 폭소가 터졌다.

자신도 그러한 실수를 한번 저질렀다고 한다. 절에 갔을 때 그 고즈넉한 주위 퐁경에 감동하여 자신도 모르게 가곡 "성불사의 밤"을 불렀는데 다 부르고 나서 자신의 행동에 큰 후회를 했다.

"성불사의 밤"은 친일 작곡가인 홍 난파의 곡인데 친일파를 가장 싫어하는 북한에서 이 노래를 불렀으니 이번에는 틀림없이 누군가가 "따라 오시라요!"하고 데려갈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그곳의 스님이 같이 부르면서 자신은 1절밖에 모르는데 그 스님은 3절까지 다 알아서 부르더라는 것이다.

이화여대 성악과 출신인 그녀는 이 대목에서 "성불사의 밤" 1절을 다 부르면서 말을 했는데 아주 잘 불러서 방청객에서는 큰 박수와 함께 "앙콜!"의 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올 정도였다.

반일에 대한 북한의 실정을 재치스럽게 들려주려고 했다고 하드라도 이화여대 성악과까지 나온 그녀가 명곡의 가곡을 이러한 차원에서 폄한한 점은 잘 부른 "성불사의 밤"을 스스로 희석 시키는 행위여서 몹시 불쾌했다.

미제국주의라면서 격렬하게 비판하는 북한에서 어린이들의 륙색에는 디즈니랜드의 인형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모두 갖고 있더라면서, 다른 부분에 대해 설명할 때도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화면에 비추면서 들려주었는데 세련된 화술로서 청중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자신은 대구 출신으로서 외할아버지는 제헌국회 국회의원이었고 아버지는 육사 출신으로서 6.25전쟁 때 참전한 한국의 전통 보수주의 가정이라는 것도 소개했다.

강연 서두에 그녀는 대동강 맥주를 그냥 맛있었다고만 했으면 됐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종북몰이의 대상자로 조사를 받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비아냥으로 시작한 한국 비판은 청중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6월 19일 오사카 히가시나리구민센터에서 저녁 7시 부터 개최된 "6.15공동선언발표 15주년 기념 오사카통일강연회"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 씨의 통일이야기> 강연에는 약 350명의 청중이 모였다.

한국 강연 때 화염병 투척 사건과 강제추방을 당하여 한국을 출국할 때의 회견과 미국에 입국할 때의 몸싸움 영상을 10분간 보여주고 난 후 강연은 시작됐다.

약 40분의 강연 내용은 그야말로 북한에 대해 전혀 몰랐던 "재미동포 아줌마"가 북한에 가서 놀란 이야기들로 가득 찼었다.

어릴 때 받은 북한에 대한 교육은 머리에 뿔이나 돋고 남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민족처럼 느꼈던 북한에 대한 선입감과는 달리 동족으로서의 따뜻함을 발견하고 그후 다시 가서는 수양 딸, 수양 조카 등을 맺었다는 등 북한 찬양 일색이었다.

강연 도중마다 찍은 화면을 소개할 때는 김정은 사진도 들어있었다. "젊은 지도자가 나와서 앞으로 희망을 갖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는 그녀의 슬쩍 지나가는 말처럼 넘어갈 때는 이 강연의 핵심처럼 들려서 필자는 끔직하고 아연실색했다.

한국에서 <지상낙원>이라는 단어 한번 사용한 적이 없는 내가 어떻게 종북몰이의 대상자가 되느냐는 그녀의 오사카 강연에서의 항변은 여러면에서 모순과 아이러니를 낳고 있었다.

북한 사람들 머리에는 뿔이라도 났을 것이라는 상투적인 말부터 시작해서 북한에 대해서 정말 아무 것도 몰랐던 "재미동포 아줌마"의 강연 내용이라면 사실 진부하기 짝이 없었다.

방청객 거의가 조총련 동포들인데 그들은 북한을 관광만이 아니라 혈육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다녀온 사람들이다.

북한에 가본 적이 없는 필자도 그녀의 강연 내용은 수준 이하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에게는 식상할 정도로 빈약하고 북한의 실체를 파악 못하고 일방적인 찬양 일색은 혐오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그후 북한으로부터 정식으로 방북 초청을 받고 예술단의 한 일원으로서 갔는데 여기에 대한 발언은 한마디도 없었다.

예술단으로 북한에 가서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연을 한다면 그녀는 한국에서의 종북몰이 대상자로 낙인 찍힌 억울함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북한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몰랐던 미국에 사는 보통 아줌마가 북한에 가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누군가가 어깨 한번 툭 치면서 "따라 오시라요!"라는 말이라도 들을까봐 조바심 속에서 관광을 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에는 역설적으로 그것을 부정하고 개방된 사회라는 것을 알려야 할 필요성이 또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녀가 어눌한 평양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순수한 관광객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억지 되풀이 한 "따라 오시라요!"의 강연이라고 붙였다. 의도적인 연출이 숨은 그림처럼 도사려 있었다.

이 강연 속에 또 하나의 모순은 그녀가 한국에서 자신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적도 없고 종북몰이 대상자도 아니라고 구구절절 설명했다.

그런데 이러한 그녀를 멀리 미국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일동포의 종북, 친북 세력들은 부가가치를 이용할려고 일부러 초청하고 강연회를 갖었다.

강연을 들은 조총련 동포들은 그것을 부정하는 그녀보다 사실은 종북에 앞장섰다는 말 한마디가 더욱 열렬한 환영을 할 수 있었고 그녀는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공감의 장소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속 사정은 자기 모순인 아이러니와 이율배반적인 현상만을 일으키는 웃지 못할 사실을 드러냈을 뿐이었다.

그녀의 강연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 있는 내용이 하나 있었다. 한장의 사진 속에는 아기를 업고 짐을 손에 든 아주머니와 남자 두 사람의 뒷 모습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남자 두 사람은 빈손으로 가면서 아주머니에게만 아기 업게 하고 짐마저 들게 하니 말도 안 됩니다." 꼭 맞는 말이다. 쓴 웃음이 장내를 맴돌다가 조용해졌다.

"한국에서 저는 가족들과는 물론 친구들로부터도 만나지 않겠다는 절교 선언을 듣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저의 몸은 추방할 수 있을런지 몰라도 마음까지 추방은 못 합니다."

"탈북자들로 부터도 가끔 편지를 받곤 했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차별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한국 가족들과의 단절의 책임이 자신 때문이란 것을 인식 못하고 공개 석상에서 탈북자들이 토론회를 갖자는 2만여명의 탈북자들이 아픔의 제의에도 설득력 있는 반론을 펴지 못하고 모든 책임을 한국 당국에 떠넘겼다.

그래서 그녀는 금년 1월 강제출국과 5년간 입국금지 조치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강연차 일본에 왔었다.

<재미동포 보통 아줌마>가 아닌 <재미동포 노련한 아줌마>는 20일 코베 강연을 마치고 북한과 가까운 곳에 왔으니 평양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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