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 고건, 前 국무총리)가 녹색사업단(단장 허경태)과 공동으로 25일(목) 산림비전센터에서 『북한 임농복합경영 추진을 위한 연료·식량문제 해결 대책』이라는 주제로 2차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2차 포럼은 지난 4월 7일 1차 포럼에서 “임농복합 경영의 사례와 방안”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북한산림녹화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그간 각각 논의되었던 연료와 식량문제를 민·관·학 전문가 3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적으로 논의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의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연료지원 방안’,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부 부장의 ‘남북 산림복구 협력과 식량지원’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최경수 소장은 “북한의 연료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광산의 개발과 현대화, 석탄을 연탄으로 만들 수 있는 공장시설 설비, 연탄 운반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세가지 요건이 잘 갖춰지면 효율적인 석탄활용, 산림복구, 농업생산량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훈 부장은 “2000~2007년 사이 북한에 지원한 260만 톤에 대한 식량차관의 채권처리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식량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질서있는 대북식량지원을 위한 중장기적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며, 제도화 수준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잉여농산물 처분에 관한 WTO, FAO의 규정, 수출국들의 통상적시장수요(UMR)보장 등 국제법적 사항도 같이 고려돼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서는 ▲박일수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사업팀 팀장, ▲전충환 부산대학교 화력발전에너지분석기술센터 센터장·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박광호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 교수, ▲김관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북한연구센터 부센터장이 참여해 북한의 연료와 식량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

박일수 팀장은 2004년부터 200여 차례 북한에 연탄 100만장을 전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 연탄공장 설립도 중요하지만, 탄광에서 공장까지 운반하는 도로나 전력수급을 위한 발전소 등 공장 운영을 위한 기반시설들, 그리고 시장메커니즘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충환 센터장은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한이 북한 자원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북한의 석탄을 들여와 국내 전력생산에 활용하는 식으로 남북간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호 교수는 “통일벼 개발로 북한의 쌀 생산성이 1.8배 향상되었으며 특정 작물은 남한 수준으로도 생산성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식량대책 마련에는 과학적 접근이 필수적이며, 대북 식량지원에는 1차 산업에 첨단산업까지 융복합한 스마트 농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관호 부센터장은 “FAO 발표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북한의 13만 6천 ha의 벼가 말라감에 따라 특히 올해 심각한 식량난이 예상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식량 에너지문제를 융복합적으로 해결하는 협력사업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녹화기구 김동근 상임대표는 “북한 발전을 위한 해답은 이미 많이 논의되고 있지만 문제는 그 제안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경직된 남북관계 해결을 위해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이 선제적으로 협력을 끌어내는데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녹색사업단과 아시아녹화기구는 2차회의 논의내용을 브리핑자료로 발간해 북한산림정책에 제안할 예정이며, 3차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은 오는 9월 중 『농축산업 및 기후변화 문제와 연계한 임농복합경영 추진방안』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사진제공=아시아녹화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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