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은 어디로 간 것일까? 소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서 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김태환 지사는 9일 자금부족으로 지난해 7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세화·송당 온천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최근 시공사를 재선정함으로써 조속한 시일 내 개발사업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제주도의회 한정삼 의원이 도정질문을 통해 "세화·송당지구 온천개발 타당성과 온천 지구 지정, 최근 검찰의 뇌물수수 조사에 따른 감사부서 조사 결과를 밝혀달라"는 요구한데 대해 "지난 7일 시공사 재선정을 통해 인천 소재 인천산림조합이 조경공사를, 전남 소재 영랑종합건설이 토목공사를, 서울 소재 다승이엔씨가 전기·통신·소방공사를 맡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 다랑쉬오름 앞 세화송당 온천지구 공사 현장[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세화·송당 온천개발사업은 2001년 11월 토지주 653명으로 구성된 제주온천지구 도시개발조합과 ㈜제주온천이 공동으로 온천관광지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받아 2010년 말까지 세화리·송당리 72만평의 부지에 총 사업비 1조534억700만원을 투자해 종합 온천장과 연수원, 향토문화센터, 유스호스텔, 수목원, 조각공원, 종합 위락센터, 스포츠센터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다는 것. 시공사인 충북소재 신라종합건설은 2003년 우수·오수관 매설, 지구 내 도로개설 등의 기반시설의 일부를 시행하다가 자금부족으로 2004년 7월부터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 공사가 중단된 세화송당지구 개발사업 현장[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김태환 지사는 이에대해 "제주도는 개발사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재추진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주민들의 불안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적극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검찰의 뇌물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아직 도 차원의 감사부서에서 별도의 조사를 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용하 의원이 질의한 개발사업 취소 방안에 대해 "세화·송당 온천개발사업은 개발사업 승인 후 착공된 사업으로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착공된 사업에 대한 일방적 취소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한정삼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에서 세화·송당 온천개발사업에 대해 "항간에 부동산에 눈독을 들인 업자들이 땅을 사들인 후 온천지구라고 지정을 받은 후 땅 값을 올려 되팔기 위해 온천지구 지정을 받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특히 온천지구 개발과 관련해 전직 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사건은, 진위야 어떻든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건은, 보도를 보면 업체에서 기반시설자금을 건설교통부에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청 등에 로비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 정도의 사건이라면 도 감사당국이 자체조사를 벌였을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세화·송당 온천개발사업에 대한 한정삼 의원의 질문 요지.

▲ 한정삼 의원
요즘 제주사회에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세화-송당 온천지구’ 문제입니다.

세화-송당 온천지구와 관련된 문제는 전직 지사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업자에 의한 ‘도청 로비설’에 휩싸여 있습니다.

온천지구 지정의 문제는, 온천법의 애매한 규정 등으로 도민사회에서도논란을 빚고 있음은 지사께서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현행의 온천법은 지하수를 파서 27℃만 되면 온천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원래 제주도는 지질학적으로 온천이 나오지 않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곳을 파더라도 지하수를 깊이 파면 27℃ 이상의 물이 나오게 돼 있어 업자들은 이를 온천이라고 하며 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화-송당 온천지구 문제도 이러한 근본적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봅니다. 항간에서는 부동산에 눈도을 들인 업자들이 땅을 사들인 후 온천지구라고 지정을 받은 후 땅 값을 올려 되팔기 위해 온천지구 지정을 받는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지사께서는 과연 제주도에 온천개발이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 온천 지구 지정의 문제에 어떤 잘못도 없는 것인지를 진단해보셨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온천지구 개발과 관련, 전직 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사건은, 진위야 어떻든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은, 보도를 보면 업체에서 기반시설자금을 건설교통부에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청 등에 로비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 정도의 사건이라면 도 감사당국이 자체조사를 벌였을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사께서는 도 감사당국이 이 사건과 관련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세화-송당 온천지구 개발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것은 무슨 때문이며, 기반시설 예산은 어느 규모이며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조달되고 있는지, 현재 공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소상히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