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정성(郵政省)은 매년 11월 연하 엽서를 발행한다.올해도 11월1일 2006년도 연하엽서 40억2천만매를 발행했다.컴퓨터 프린트로 인쇄할 때 적절한 연한 엽서도 22억3천만매가 포함됐다.

이것은 일반 연하 엽서와 보통엽서 50엔보다 비싼 60엔이고 모두 합쳐서 2천2백33억엔이다.놀라운 숫자지만 작년보다 8%가 줄어든 발행 매수다.연하 엽서라고 해서 일반 엽서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금액 표시와 연하라고 빨간색으로 인쇄하고 밑에는 번호가 찍혀 있다.새해를 축하하는 엽서라고 해서 복권처럼 추첨하기 위한 번호이다.매년 1월 중순경에 추첨하는데 상품은 카메라를 비롯한 우표 셋트들이다.

접수는 매년 12월15일부터 하는데 그때는 길에 있는 우체통에도 연하장 투입구는 별도로 설치한다.한국처럼 봉투에 넣는 연하장은 아주 드물다.아니 일본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각 회사들은 독자적으로 엽서 사이즈의 연하장을 인쇄하는데도 있지만 우정성이 발급하는 관제엽서를 대량 구입하여 인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실례가 된다는 인식은 없다.오히려 관제 연하 엽서가 더 좋다.

몇 십장에서 몇백장 받는 그 엽서는 추첨 결과 조그마한 상품이지만 당선될 가능성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이 연하장은 유치원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용한다. 어린이들은 매일 만나는 친구 사이에도 연하장을 주고 받는다.

12월15일부터 접수한 연하장은 매년 1월1일 각 우체국에서 출진식을 갖고 배달한다. 이 모습은 그날 각 TV에서 뉴스로 보다한다.11월 연하장 판매일과 접수일 그리고 배달하는 계절을 실감케하는 일본의 풍물시이다.

판매일 날은 각 지방의 우체국 본국에서 탈렌트나 저명 인사를 일부러 초대해서 판매 홍보를 펼친다.한편 연하장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소수파에 불과하다.

자필이 전혀없는 인쇄된 연하장 가령 자필이 들어있드라도 그것조차 인쇄된 것이다.특히 파소콘의 보급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늘어나는데 그러한 것이 연하장 무용론에 박차를 가하지만 그래도 연하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연하장을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경우가 있다.직계 가족의 누군가가 돌아가셨을때는 상중(喪中)이라고 해서 11월부터 12월 사이에 상대방에게 엽서로 미리 알린다.엽서는 각자가 인쇄하지만 그엽서에 붙이는 50엔짜리 우표가 정해진 우표이다.

조의의 뜻을 표하는 의미에서 디자인한 우표이다.이럴 때는 서로 연하장 보내는 것을 사양한다.1월1일 배달된 연하장을 가족들이 고다쓰(일본 실내 난방장치의 하나)에 모여 앉아 서로 읽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흐뭇한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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