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최진철 선수, 이젠 감독으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제주 오현고와 숭실대를 거친 최진철 감독은 사실 현역 시절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포지션이 수비수였다는 이유도 있지만 과묵하고 진중한 성격 때문이기도 했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머리 부위에 부상을 당하고도 붕대로 이를 동여매고 출전을 강행하는 '붕대 투혼'을 불살랐다.

1997년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A매치 통산 65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1996년 전북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07년 은퇴할 때까지 전북에서만 뛰었다.

2008년 강원FC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최 감독은 이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거쳐 지난해 16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18일 칠레에서 개막한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창 혈기 왕성할 때인 어린 선수들을 한 팀으로 묶어내는 통솔력과 교체 선수들이 들어가서 제 몫을 해내는 용병술, 그리고 선수들의 체력과 수비력을 강조하는 경기 운영 능력 등을 앞세워 조별리그 2연승의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특히 톡톡 튀는 '개성 만점'의 이승우(FC바르셀로나)를 팀에 녹아들게 했고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교체로 투입한 선수들이 연달아 도움과 골을 기록하는 등 팀을 확실히 장악해 끌고 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최 감독의 지도로 한국 축구는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삼바 축구' 브라질을 잡았고 또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에서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신기원을 열었다.

이번 대회 4강 목표를 내걸었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이제는 17세 이하 대표팀이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제주출신 최진철과 아이들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에 또 어떤 역사를 새로 만들게 될 것인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