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차세대 청소년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에 대해 토론과 각국의 문화를 체험한 '제6회 제주국제청소년포럼'이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주도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새마을금고제주연수원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제주와 자매·우호도시 등의 관계를 맺고 있는 국제교류도시인 중국, 일본, 베트남, 오만, 미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등 10개국 20개 도시에서 130명의 청소년 등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5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6일 개회식에서는 지난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의전을 맡았던 박상미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문화유산과 미래의 만남-인류 공동의 비전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박상미 교수는 한국의 김장문화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제주해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세계 각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통해 인류가 함께 지켜 나가야할 공동의 비전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다른 문화와 더 많이 접촉하며 살아갈 세대” 라면서 “다른 문화 간 소통은 처음부터 타고 나는 것이 아닌 만큼 많이 배우고 연습해야 문화 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포럼이 좋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는 4.3이라는 아픈 비극을 갖고 있지만 존중과 이해를 통해 평화와 화해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각국의 청소년들이 제주의 존중과 가치를 배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청소년 포럼을 통해 지구촌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해․열정․지혜․신뢰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협력과 참여의 자세를 배우는 과정이 될 것이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7일에는 안전, SNS, 행복, 평화를 주제로 지구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영어패널 토론과 자국 문화를 알리는 친선 행사 '컬처나잇'이 진행됐다.

토론은 원어민 좌장의 주재로 안전, SNS, 행복, 평화 4개 주제별로 8개 패널로 나눠 각국 15명 내외의 학생 대표자가 청중 앞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주도내 고등학생 140 여명이 방청객으로 참여해 의견을 공유했다.

8일에는 세계자연유산센터와 해녀박물관, 월정리 해변 등을 돌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타르 도하에서 참여한 라히드 술탄 학생(18)은 “이번 포럼을 통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시아권 문화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해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특히 또래들과 이야기하며 각국의 교육과정 등을 공유할 수 있었고, 나라는 다르지만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공감한 소중한 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포럼의 성과로는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안전과 행복, 평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그 중심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포럼의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되면서 제주학생 외교관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 청소년들에게 국제회의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점도 성과다.

특히 행사 진행과 관련 각국 전통의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개회식과 컬처나잇은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제주자연유산체험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제주국제청소년포럼은 지난 2010년 '아시아청소년포럼'이라는 명칭으로 첫 발을 뗀 후 이듬해부터 참석대상 범위를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제주국제청소년포럼은 해를 거듭할수록 외연 확대는 물론 참가 청소년들 간 토론의 깊이가 심화됨으로써 글로벌 리더십 함양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문제점을 보완, 한층 질 높은 청소년포럼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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