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2012년 대선 당선 3주년을 맞았다. 이날 박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국회 상황을 지켜보며 입법 대책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 등 핵심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을 두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상황에서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내년의 각종 악재들을 이겨내기 위한 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요즘은 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 3년이 지났지만 취임 초 국민과의 약속들은 아직 지켜지지 않은 채 국정만 점점 혼란스럽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은 민생을 재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정쟁 싸움만 몰두한 나머지 산적한 현안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다음 주에도 조속한 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호소하며 국회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단임제에서 3년이 지나면 2년이 남는데 그동안 해 놓은 일이 거의 없어서 더욱 조급해 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제주의 원희룡 지사가 떠오른다. 남의 일처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원 지사가 민선 6기 도정을 맡은 지 1년 반이 지났다.

작년 초 신년하례회 당시 원 지사는 2015년은 자신의 구상하고 있는 도정의 철학을 하나씩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公言)했다.

그러나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면 원 지사의 말이 공언(空言)이 되고 말았다.

근래에 제주사회에 원 지사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무관심, 무능, 무책임이라는 삼무의 시대가 도래 했다’

‘중앙만 바라보는 원 지사는 시대정신 고민 없는 대권 꿈 만 꾸고 있다’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주민들 갈등만 늘고 있다’ 등등이다.

다가오는 2016년 한 해는 원 지사에게 매우 중요하다.

4·13총선과 제2공항에 건설에 따른 해당 지역 주민 설득, 개발에 따른 지역 현안 해결,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제주미래비전 수립, 지역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많은 과제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현안들을 제대로 풀 지 못하면 내년엔 원 지사도 잠 못 드는 밤이 늘어 날 것이다.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고’ 어쩌면 정치인의 숙명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3년차 잠 못 드는 밤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구태어 '타산지석'이란 말을 꺼내고 싶지 않다. 원희룡 지사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제주도를 위해 더 뛰어야 한다.

그래야 4년 임기동안 도민들로 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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