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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제주교육의 바람직한 미래상이다’[희망교육 ‘우리가 내일의 주인공’ 기획시리즈⑥]
고은희 | 승인 2015.12.27 18:38

제주투데이는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해 도민사회의 인식 변화를 도모하고자 기획시리즈로 학생들이 '선택하여 진학하는 특성화고'로 나아갈 수 있도록 6회에 거쳐 제주도내 특성화고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과 지원 정책, 운영방향과 비전 및 졸업생의 취업성공사례 등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이석문 교육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제주 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도내 특성화고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다.

또한 이 교육감은 종종 "도내·외 유관 기업들이 특성화고 지원을 위한 MOU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 취업, 후 진학'의 취지에 따라 ‘특성화고 희망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자치도가 '특성화고 졸업 청년취업 지원 협력 방안' 마련하기 위한 제1회 특성화고 취업 네트워크 협의회를 가졌다.

이번 특성화고 취업 네트워크는 제주도교육청 문영택 교육국장과 제주도청 박홍배 경제산업국장을 공동위원장으로 도 경제산업국 경제정책과장, 기업지원과장 및 각 과 담당사무관, 고용센터 소장, 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장 및 담당 장학관, 장학사, 특성화고 6교와 일반고(특성화과) 4교의 취업부장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됐다.

취업네트워크는 분기별로 양 기관 주관으로 특성화고 취업 지원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특성화고 취업 네트워크 협의회

이 자리에서 문영택 교육국장은 "주말강의 개설 등 재직자특별전형, 일학습병행제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박홍배 경제산업국장은 "신화역사공원 개장으로 2017년부터 채용이 시작되면 고졸자를 위한 600개의 일자리 확보에 대해 협의하고 향후 투자유치에 제주 진출을 원하는 대기업은 일자리박람회 등을 통해 특성화고 졸업생을 단 5명씩이라도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고 취업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 교육통계에 나타난 2015년 2월 기준 졸업생 취업률 현황을 보면 제주도내 특성화고(함덕고 제외) 졸업생 1355명 중 취업한 학생은 19.4%인 263명 수준. 나머지 67.9%(920명)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0년 6.0%에서 2011년 12.9%, 2012년 19.5%, 2013년 23.6%, 2014년 25.4%로 집계됐다. 통계를 감안하면 현재 제주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은 약 25% 내외인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 취업률보다 높은 학과로는 '토목과', '전기과', '인테리어디자인과', '전자통신과', '토탈뷰티과' 등이 있다. '관광영어과'나 '관광일본어과', '관광중국어과' 등 외국어 관련 학과의 경우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특성화고의 '선취업' 비율이 기대만큼 높게 나타나지 않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대학진학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도 있겠지만,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제주지역의 사회구조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졸신화'를 여는 좋은 일자리 취업 성공사례도 적지 않게 이어지고 있으나, 그 수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공공기관 고졸채용 20% 할당제 등 고졸채용 정책전환이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들 가운데 사회 여러 분야에 취업해서 자신의 능력을 나름대로 펼치며 미래의 꿈을 일구고 있는 사례를 정리했다.

김현지 한국뷰티고 졸업

지난 2013년도 한국뷰티고등학교를 졸업한 디자이너 김현지 양은 서울에 있는 ‘이가자헤어비스’에서 자신의 꿈을 열심히 가꾸고 있다.

디자이너 김현지 양은 어릴 때부터 꾸미는 걸 무척 좋아해서 엄마화장품으로 몰래 얼굴에 장난치고 힐도 신어보고 머리도 혼자 잘라보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제 여동생하고 중학교 때부터 미용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중3이 돼서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고민하다가 한국뷰티고를 찾게 됐다고 한다.

김현지 양은 “아마 제가 한국뷰티고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지금 여기서 크지 못했을 거예요. 고등학교 2학년 방학 때 도내뿐만 아니라 도외로 실습을 보내주는데 취업 전에 실무 경험을 쌓는다는 건 정말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가자헤어비스 디자이너로 근무

또한 “일단 미용을 시작하는 첫 단계는 자격증 취득이에요. 자격증 없는 사람은 머리를 할 수 없으니까 눈에 불을 켜고 따려고 애써요. 저도 학교에서 취득한 자격증만 7개나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한 가지만 배우는게 아니라 토탈뷰티과라서 헤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네일아트, 피부관리 등 여러 분야를 배우니까 정말 일석사조 아니겠습니까”라고 자격증 취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겐 “미용이 힘들지만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일 하면 언젠가는 꼭 스타디자이너가 되리라 믿어요. 나중에 디자이너가 됐을 때 틀에 갇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고객의 머리를 디자인 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이너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한마디 더했다.

백나라 제주여상 졸업 (삼성제일병원근무)

2015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사한 백나라 양은 특성화고에 들어가게 된 동기로 “원래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려고 했으나, 인문계고와 특성화고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취업에 대한 길이 더 열려있는 특성화고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또한 컴퓨터 자격증 등 회사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여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하고 특성화고의 좋은 점을 얘기했다.

또한 백나라 양은 후배들에게 취업과 진학 중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정말 신중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 붙였다.

최유정 2016년 2월 제주여상 졸업예정

2016년 2월에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인 최유정 양은 이미 고등학교 3학년 인 올해부터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 뉴미디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쉽게 취업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으로써 최 양이 일하고 있는 본점을 비롯하여 16개의 지역본부에 2,5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최 양은 특성화고에 들어가게 된 동기를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하고 싶은 것도, 잘 하는 것도 찾지 못하여 진로에 대해 방황하고 있었고, 때문에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이 가장 싫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카우트」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살려 회사에 입사하는 과정을 보며 ‘선 취업, 후 진학’제도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후에 도내 상업계 특성화 고등학교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 혼자 찾아가 입학상담을 받고 제가 궁금했던 것, 불안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직접 찾아간 후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성화고 졸업이 취업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선 “기업체에서 채용공고를 낼 때 ‘상업계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라고 지원 자격을 명시해 둔 경우가 많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가 취업을 위한 기회가 열린다고 볼 수 있죠. 또한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1학년부터 3학년 까지 각 학년에 필요한 과정을 취업캠프를 통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자기소개서부터 필기, 면접까지 모든 취업준비를 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꼬박 참여함으로써 차근차근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아무래도 특성화 고등학교의 수업내용은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전문교과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취업할 때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경제에 대해 그 어느 기관보다도 전문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업무 내용이, 심지어는 간단하게 나누는 대화 속에서도 전문적인 용어들이 오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부 이해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수업시간에 그와 관련된 내용을 배웠기에 알아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전문교과 수업들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얘기했다.

한국은행 본행 근무

후배들에게는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그와 관련된 공부, 시험 등을 볼 때 단순히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스펙을 쌓기 위해 하다보면 싫증이 나기 마련이고 내용도 금방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니 스펙을 위해서 하기 보다는 내용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취업에 실제로 임할 때에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하지 말고 시도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안 해서 후회하는 것 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도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선배로서 꼼꼼하게 조언을 해준다.

‘특성화고 희망 만들기’는 결국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여 진학하는 바람직한 교육체제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특성화고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받고 고교졸업생으로 국내 유수 기업에 당당히 취업한다면 특성화고가 왜 필요한지를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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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koni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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