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신정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작년보다 늘어 올 한 해 관광호조의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지만 제주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리 녹녹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풀어야 할 제주사회의 과제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 가격과 교통난 그리고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이다.

그 중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주민갈등 해결을 생각해 본다.

원희룡 지사는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책임지고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얻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성산읍 주민들이 '주민동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는 반발에 대해 "주민 동의를 거치라는 얘기는 제2공항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한마디로 다시 주민동의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대신 원 지사는 환경문제를 엄격하게 하고, 주민들의 주거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원 지사는 "동의를 거치라는 형식적 틀에 얽매이기 보다는 제주도 전체 필요성에서 잠정적인 입지 결론이 나왔고, 절차가 진행되면 환경문제나 입지 타당성 부분에서 엄격하게 검증하면서 확정되는 과정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과는 다르게 제주도민의 71.1%가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원 도정의 제2공항 추진과정에서 소통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8.6%, 보통 44.2%, 못하고 있다는 37.1%로 62.8%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원희룡 도정의 제 2공항과 관련해 소통하는 노력이 어느정도 보였다는 평가다. 그리고 원 지사와 함께 김방훈 정무부지사 취임 후 제 2공항 입지지역인 성산읍 관내 마을들을 돌며 소통을 시도한 것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KBS제주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2015년 제주현안조사 중 제2공항 입지로 성산읍이 선정된 것에 대한 여론조사다,

연령별로 50대 81.5%와 60대 75.9%에서 찬성이 높았고,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동지역 79.1%와 제주시 읍면지역 73.7%에서 가장 찬성률이 높았다.

그러나 이에 반해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지역 주민들은 찬성한다는 응답이 48.6%, 반대한다는 응답 51.4%로 찬반이 맞섰다.

제2공항 입지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지역균형발전이 45.6%, 공항인프라 확충 24.5% 순이고 반대로는 입지 선정 절차 불투명 28.4%, 기존 공항확장 충분 28%, 환경 파괴 25.5%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성산읍 지역 일부주민들의 극렬한 반대 투쟁에는 전체 주민이 아닌 절반만이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성산읍 지역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입지선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8.4%로 가장 높았다.

특히 제2공항 추진과정에서 원희룡 도정이 도민들과 소통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8.6%, 보통 44.2%, 못하고 있다는 37.1%,로 나타났다.

이는 도민들의 원희룡도정 제 2공항과 관련한 소통평가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산읍 지역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 23.1%,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무려 62.1%로 제주도정의 지속적인 주민접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제2공항의 성공 조건에 '지역주민 설득' 36.2%와 ‘투명한 정보 공개’ 34.7%,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16.9%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KBS 제주의 제주현안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에 의한 1대1 대인 면접 조사 방식으로 12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은 ±2.53%이다.

아무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제주사회의 갈등을 잘 해결하는 일이 제주의 2016년도 가장 큰 과제다.

이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큰 핵심은 진정성을 갖고 이 문제를 접근해야하고 또한 제주의 백년지계를 바라보는 넓은 마음으로 서로 만나서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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