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민선6기 도정 출범부터 지난 2년 동안은 제주도와 의회 관계가 좀 심하게 표현하면 ‘견원지간’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동안 예산과 인사, 정책을 둘러싼 서로의 갈등은 도민들만 피곤하게 만들었다.

먼저 분위기를 바꾼 이는 원희룡 지사다.

원 지사는 도정 후반기를 ‘소통과 쇄신’으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요즘 부지런히 의회와 소통하면서 도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도의회 신관홍 의장도 새로운 의회상을 외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제주도와 도의회, 교육청이 함께 제주정책박람회를 열었고 이번엔 지난해 3월 이후 중단됐던 제주도와 도의회 정책협의회도 1년5개월 만에 다시 열었다.

3일 열린 정책협의회에는 의회에서는 신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제주도에서는 원 지시와 행정부지사,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실·국장들이 참석했다.

정책협의회에서는 청렴제주 실현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 의회와의 정책 소통 강화 방안, 대중교통혁신계획 협력 방안 등이 의제로 다뤄졌다.

신관홍 의장

이번 만남은 신 의장이 먼저 사람이 바뀌었으니 지사와 사이좋게 지내도록 하겠다고 손을 내 밀었고 원 지사가 흔쾌히 이에 화답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 의장은 “도정이나 교육행정의 정책에 대해 비판과 질타만 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대안이 제시될 수 있도록 의정지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3일 오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의장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월간의정정책회의에서 “후반기 의정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나가려면 이 같은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의정자문위원을 위촉했는데, 위촉으로 끝내지 말고 이 분들이 제주의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행정, 의정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한편 서민들의 정책으로 연결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와 신 의장이 사로 협력하는 모습은 일단 보기좋은 일이다.  앞으로 산적한 제주의 현안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풀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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