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이 관리를 맡고 있는 포털 '제주인놀다'에 등록돼 홈페이지에 노출돼 있는 '예술시설들'. 대부분 도내 주요 관광지나 기관으로 채워졌지만, 그마저도 흔한 사진 하나 달려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변상희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문화예술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포털 ‘제주인놀다’가 오픈한지 두 달도 안 돼 외면 받고 있다. 처음 계획과는 달리 부실한 내용과 관리로 또 다시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7월 18일 제주도는 제주에서 열리는 모든 문화예술 행사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다며 9200만원을 들여 포털 ‘제주인놀다(httP://jejunolda.com)’를 열었다. 도내 문화예술정보는 물론 예술단체와 예술인에 대한 DB를 채워 ‘한 눈에’ 정보를 전한다는 계획이었다.

넘쳐나는 문화예술정보를 정리하고 홍보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오픈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다시 ‘무용지물’의 포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9200만원을 들여 만든 문화예술포털은 공공기관의 예술정보가 그대로 홈페이지 상에 노출되거나, 개인이나 단체가 등록을 신청해 문화예술재단이 내용을 수정 보완해 채워넣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23일 확인한 포털의 모습은 도내 대표 시설이나 관광지들의 정보의 기본인 '사진'은 물론 상세한 소개도 제대로 담겨 있지 않았다. @변상희 기자

23일자 포털에는 189건의 행사시설 소개와 문화예술단체 35개, 예술인 28명이 등록돼 있다. 7월 18일 오픈한 후 지금까지 3만7543명이 방문, 1일 평균 521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달 17일 기준 1일 평균(누적 2만3977명) 799명이었던 것이 한 달 사이 평균 200명이 줄어든 것이다.

오픈이벤트로 반짝 방문객을 늘였던 포털은, 지난 달 등록된 행사시설 DB와 예술인단체 &예술인 DB에서 숫자를 늘리지 못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기준 문화예술인 및 단체정보는 총 61건이던 것이 이달 23일 기준 63건으로 2건만 늘었다.

행사시설 DB와 예술인단체 & 예술인 DB는 개인이나 단체가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기존 가입 SNS의 아이디만으로 로그인해 정보를 올릴 수 있다. 이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내용이 적절한지 여부를 판단해 수정 보완 후 ‘제주인놀다’ 포털에 노출시키는 시스템이다.

노출된 포털 DB들은 그러나 단순 소개 형식이거나 예술정보가 충분히 담기지 않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 도내 주요 행사시설 DB는 도에서 기존에 갖고 있던 시설 정보들이 그대로 옮겨졌지만 시설 대표 사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제주인놀다'에 등록돼 있는 예술단체의 한 정보란. 단체 소개에는 아무런 내용도 담겨 있지 않았다. 단체와 개인이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등록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내용의 적합성 여부 등을 판단해 수정 보완하여 등록하는 데 그 내용이 매우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상희 기자

단체와 예술인 DB 또한 소개나 사진 자료가 충분치 않고, 일반 언론이나 학원이 DB로 등록돼 있는 등 등록 기준 또한 모호하다.

도 관계자는 “DB 등록 방법은 두 가지로 공공기관 예술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행사가 자동으로 포털에 등록되거나, 개인이나 단체가 등록하는 형식이다.”면서 “개인과 단체가 등록할 경우 문예재단에서 내용을 수정 보완해 등록하지만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사항들은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생산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개방된 '문화예술 포털'로 정착하겠다는 포부와 달리, 고만고만한 내용에 그 마저도 사진이나 내용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니 '무용지물'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도내 문화 흐름에 맞추지 못 하고, 있는 내용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하면 누가 '알아서' 포털을 채워주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제주인놀다’ 포털은 초기 투자비용 9200만원에 1년 단기계약 식으로 매해 도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관리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맡고 있다.

'제주인놀다'의 예술인 DB에 등록된 내용들은 사진 없이 이름만 등록돼 있거나, 예술인이 아닌 단체인데도 예술인 DB에 등록돼 있어 '뒤죽박죽' 정리가 안 돼 있는 모습이다.@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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