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이제 三多島가 아니라 四多島다. 도내 곳곳에 미술관이 넘쳐나면서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제주의 문화적인 환경이 바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출신 원로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그 자리에 이주 미술인들이 채우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경면 저지리에 김창렬 미술관이 새로 오픈했다.

그러면 앞으로 제주는 어떤 방향으로 예술을 살려나가야 할까? 지난 2013년 타계한 변시지 화백이 제주미술인들에게 과제를 남겨 놓았다.

고 변시지 화백

고 변시지 화백은 1926년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태어나 어릴 때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공부와 작품 활동을 하다가 서울로 돌아온 후 다시 고향인 제주로 정착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한 예술가다.

그는 황톳빛 바탕에 간결한 필치와 독자적인 화풍으로 '제주화'를 만들어냈다. 특정작가의 화풍에 지역명을 붙인 경우는 전례 없는 일로서 이는 단순한 소재주의를 넘어서 화산섬의 문화형성에 지대한 공헌이 인정되는 대목이다.

고 변시지 화백에 대한 평가와 그의 '제주화'에 대한 예술적 가치는 새롭게 숨쉬는 제주문화 진흥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오는 14일 오후 3시부터 변시지연구소가 주최하고 서귀포시·서귀포문화원·KBS제주방송총국·(공익법인)아트시지가 후원하는 ‘제1회 변시지 학술세미나’가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고 변시지 화백의 서귀포를 대표하는 무게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예정이다. “풍토와 예술” 오광수(뮤지엄 산 관장,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변시지와 제주도 뮤지엄 정책” 김영호(중앙대 교수, 미술평론가), “변시지 작품에 나타난 의미해석” 김유정(미술평론가), 문화마케팅 평론가인 황인선(브랜드웨이 대표)등이 발표자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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