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사)제주여민회 등 도내 11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미스코리아제주선발대회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김영학기자 oreumgaja@ijejutoday.com
(사)제주여민회 등 도내 11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지방자치단체와 의회는 ‘미스코리아제주선발대회’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요구했다.

또 “도의회 예산결산특위와 본회의에서는 교육관광위 결정을 존중해 관광홍보도우미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제민일보사는 미스코리아 제주 선발대회 개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는 ‘미스코리아제주선발대회’를 지원하는 항목인 ‘관광홍보도우미’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이는 예산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따져야하는 의회의 임무와 역할을 수행한 본보기”라고 말했다.

또 이들 단체들은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성의 미를 획일화하고 표준화하여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반여성적인 행사”라며 “이런 대회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또 “도내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의 공익성과 예산지원의 합리성이 전혀 없는 ‘미스코리아 제주선발대회’를 지원하고자 ‘관광홍보도우미’라는 항목으로 내년 예산안을 편성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특히 “제주도인 경우 2003년에도 이 항목으로 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도의회에 제출한 2004년 관광진흥과 예산안에도 동일액수가 편성됐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는 광역자치단체인 제주도가 앞장서서 공익성과 양성평등한 사업을 실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기, 성차별을 조장하고 성역할 고정관념을 고착시키는 미인대회에 예산을 지원하려는 것은 도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 단체들은 “다행히 도의회 상임위에서 이 항목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는 ‘교육관광위’의 결정을 존중하라”고 말했다.

또 “더불어 4개 시.군 의회에도 각 지자체 예산 심의에 있어 이 항목으로 편성된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민의를 실현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 요구 사항>

-제주도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는 미스코리아 제주선발대회에 지방예산 지원(경상예산, 풀사업비, 판공비 등 포함)을 즉각 중단하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와 본회의는 ‘교육관광위’의 결정을 존중 ‘관광홍보도우미’ 지원예산을 삭감하라

-4개 시.군 의회는 지방예산 심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라

-제민일보사는 미스코리아 제주 선발대회 개최를 중단하라.


참여단체
(사)제주여민회, 반미여성회, (사)제주문화포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대학교총여학생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 등 11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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