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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미군정 책임 있다. 한·미 공동으로 해법 모색해야”미국에서 4·3 교과서 제작 교사들 참여 눈길
…9일 제17차 평화섬 포럼 제주대서 열려
안인선 기자 | 승인 2017.03.09 17:17

제주4·3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1947년 3․1 시위의 의미와 4․3문제의 국제적 해법 등을 논의하는 포럼 행사가 3월 9일 제주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세계섬학회, 제주대 세계환경과섬연구소,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이날 9일 오후 1시부터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제17차평화섬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 이석문 특별자치도교육감,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1시 개막식에 이어 첫 순서로 오후 1시30분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의 <아시아 평화의 상징으로서 제주 4․3 비극의 진정한 화해의 길을 기원한다>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강우일 주교는 기조 강연을 통해 “해방이후 미군정이 됐지만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의 태도엿으며 일제에 부역하던 경찰들을 그대로 활용했고, 경찰조직은 농민.노동자 등 불만을 조직화 하는 사람들을 사회주의자로 몰고 탄압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당시 국민들의 뜻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특히 ‘쌀이 생산되지 않는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고통 받던 곳이었지만 경찰이 좌익세력 소탕에 가장 앞장섰고, 그게 제주도민 전체에 불만과 불신으로 이어졌다"면서 “미군정 은 이를 공산주의자 때문이라고 단순 해석하고 제주를 빨갱이들의 섬이라고 판단해 초토화 작전을 감행하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잘못된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주4.3을 한국사의 중대한 모멘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4.3에 대한 연구와 기억을 통해 한미 국민들이 함께 해법을 찾고 오늘의 평화를 어떻게 이루고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를 함께 생각하는 동반자의 길을 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포럼에서는 <제주 민족자결주의 운동의 전통 및 인식과 책임: 미국, 유엔 그리고 제주사건>을 주제로 호프 엘리자벳 메이(Dr. Hope Elizabeth May 미국 중앙 미시건대학교 교수(Central Michigan University, U.S.A.)의 발표와 이영철 전남대학교 교수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2부는 <제주 4․3 세계문명 교과과정과 제주4․3 세계평화아카데미>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미국 뉴헤븐 교사협의회 소속 맥스 코멘도(Max Commando), 크리스 브레닌(Chris Brennan) 교사가 발표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4․3 교과서 내용 등을 소개하고 제주지역 4·3 관련 교사들과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발표에 나선 맥스 코멘도 교사는 “제노사이드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제주4.3의 대비극이라는 테마로 커리큐럼을 구성하고 있으며, 11단계로 구성해 교과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4.3 대비극이 어떠한 이유로 일어났는지, 누가 그 비극의 책임이 있는지, 제노사이드 이후 그 사회가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것이 주요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브레닌(Chris Brennan) 교사는 “교사인 우리는 4.3과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아이들에게 역동성있는 교재개발 등을 통해서 뉴헤이븐지역 15개 학교에서 2018년 교재에 제주4·3에 대한 내용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학 노형중학교 교사는 “4·3 교육을 통해서 4.3 당시의 고통과 피해를 경험하지 않은 후세대에게 비폭력 마인드 향상, 인권 존중 등 숭고한 가치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상희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4.3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새길 수 있도록 <청소년, 제주4.3의 길을 걷다> 중등교재를 올해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에 4,3 교육이 사실상 의무화된다. 영화로 보는 지슬 등 4.3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학교 교육과정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 평화와 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클 삭스톤(Michael Saxton) 세계환경과섬연구소 연구원의 '세대간 소통을 위한 제주 4.3 사례에 대한 예일대 메디컬센터와 제주대의 공동연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평화섬포럼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국제평화기구 창립을 통해 제주가 세계평화의 완충지대의 역할을 국제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제주4·3희생자들에게 미국정부와 한국정부가 배상을 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헤이븐 교사협의회 소속 크리스 브레난(왼쪽) 교사와 맥스 코멘도 교사가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특히 “미국정부는 아시아계 일본인의 구금사건처럼 제주4.3의 정의를 통한 사회적 치유를 위한 공청회를 거쳐 4·3법안을 마련해 제주도의 희생자나 그 후손들에게 사과하고 개별적인 보상과 4.3 트라우마 센터 설립 등을 통한 공동체 보상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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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선 기자  ains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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