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반발로 보복에 나선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금지령'에 따라 올 1분기 한국행 중국관광객이 최고 40%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제주도가 외국언론을 인용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금융 회사인 모건스탠리는 올 1분기 한국행 중국관광객이 최고 4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매체 '남방망'도 항공사 방한노선 중단으로 중국발 한국행 관광객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806만7000명이다.

한국행 관광객 감소로 중국내 여러 항공사에선 한국 노선 조정이 진행 중이다. 닝보공항도 한국행 비행기를 조만간 모두 중단할 것이라 발표하는 등 13일 기준 총 23개 도시 159편 중 운항중단 또는 감편은 14개 도시 86편으로 늘었다.

중국 관광객이 90%를 차지하는 제주행 크루즈 동향도 심상찮다. 지난 12일 코스타 세레나호의 중국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3459명이 입항 후 하선하지 않은 채 출항했고, 15일 이후엔 대부분의 크루즈 기항이 취소될 전망이다.

또 스타크루즈 등에선 7월 이후 모든 노선을 일본으로 결정하거나 크루즈와 항공 결합상품의 경우 상하이 크루즈 출국, 일본 자유여행 뒤 항공편으로 귀국으로 여행상품을 계획할 것으로 제주도는 예측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12일까지 제주행을 취소한 중국 관광객은 총 11만7708명이고, 총 30개 여행사에서 기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사드정책의 변화를 주시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박 대통령 탄핵에 따라 사드정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사평을(社評) 냈고, 도내 일부 업계에서도 조기 대선으로 신정부의 사드국면을 전환할 외교정책이 시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15일 이후 중국 관광객 입도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진행, 동향을 파악하고 실무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3일 오전 주간정책회의에서 "이번 주 중앙부처 및 정치권과의 본격적인 협의를 앞두고 있다."며 "각 소관부처별로 긴밀한 상황파악과 함께 관계자들의 여론을 수렴, 15일 이후 전 방위 대책들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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