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제주출신 법조인과의 유쾌하지 않은 인연(?)으로 세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특별검사에 제주출신으로 전직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영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특검 임명을 받은 직후 기자들을 만난 박 특검은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이라는 소감을 피력하면서 철저한 수사 의지를 밝혔고 그 후 무난하게 임무를 마무리했다.

박 특검은 국민의 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수통 검사로 불리는 박 특검은 제주시 출신으로 부친이 목포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는 바람에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오고 서울로 올라와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로 일을 해왔다.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될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에 또다시 제주 출신인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씨가 배정됐다.

강 판사는 제주 출신으로 제주제일고(36회)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6년 부산지법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은 30일 오전 10시 반 시작될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자 배당한 결과 강 판사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 강 판사는 지난달 법관 정기 인사로 인천지방법원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옮겨 영장심사 업무를 맡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의 다른 영장심사 담당 오민석 부장판사(48·사법연수원 26기), 권순호 부장판사(47·사법연수원 26기)에 비해 젊고 법조 경력이 짧다.

강 판사가 국정 농단 사건 관련자 영장심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 부장판사와 권 부장판사는 각각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과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39)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어진 특검의 수사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발부에 이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까지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여기에 집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중대 사건 속에서 제주출신 법조인이 관련된 것에 대해 도민들의 마음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오는 30일 오전부터 시작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제주출신 강부영 판사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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