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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냉이꽃의 합창
고은희 | 승인 2017.04.15 06:17

꽃샘추위가 머물다 간 자리에는 봄의 흔적을 남겼다.

아직은 코 끝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봄바람은 뺨을 간지럽힌다.

농로길 따라 한참을 가다 선 곳...

검은 밭담 안으로 한들거리는 하얀 냉이꽃의 합창소리

빈 밭에는 차가운 바닥에서 추운 긴 겨울을 버텨낸 냉이가

봄바람 타고 살랑거리는 춤사위가 쉬어가게 한다.

봄을 축하하는 봄나물 중 하나로

성질이 따뜻한 냉이는 맛이 좋아 피를 잘 돌게 하고 눈을 맑게 한다.

냉이는 십자화과의 2년생 초본으로

전국 각지의 들이나 밭에서 자라고 종자로 번식한다.

모여서 나는 근생엽은 땅으로 퍼지고 치아모양의 톱니가 있다.

어긋난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면서 전체에 털이 보인다.

5~6월에 백색의 십자모양 꽃부리가 총상꽃차례를 형성하는데

제주의 냉이는 계절을 잊은 듯 하다.

이른 봄 꽃자루가 나오기 전에 어린순과 곧은 백색의 뿌리는 봄나물로 식용한다.

'봄나물의 여왕'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리는 봄나물

냉이의 상큼하고 구수한 향기는 식탁의 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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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koni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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