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오전에 제주해녀들의 일과 삶을 사진과 글, 영화 등 각종 예술장르에 담아온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제주해녀문화세션이 열렸다.@김관모 기자
제12회 제주포럼 셋째 날인 6월2일 오전에 제주해녀들의 일과 삶을 사진과 글, 영화 등 각종 예술장르에 담아온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제주해녀문화세션이 열렸다.
 
'애기바당에서 할망바당까지: 제주해녀 문화 세계화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보호협약 퍼실리테이터인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이 맡았다.

또한, 응우옌 티히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위원, 브렌다 백선우 사진작가, 조이 로지타노 다큐멘터리 감독, 고희영 영화감독, 이선화 제주도의원, 강애심 법환해녀학교장 겸 제주특별자치도해녀협회 초대회장, 채지애 해녀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직 해녀들이 작업에 관한 증언을 하고, 문화행정 전문가들이 제주해녀의 공동체 정신과 문화적 가치, 지속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먼저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선정 평가에 참여했던 응우옌 티히엔 위원은 민속학 전문가로서 유네스코의 인류문화유산 보존 노력과 제주해녀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티히엔 위원은 "한국 해녀문화가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도 여성 주도적인 활동이며, 해녀와 관련된 무속이나 노래, 춤 등의 문화가 가진 특이성을 고려할 때 세계에 알릴 가치가 크다고 봤다"며 제주해녀문화의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강애심 제주도해녀협회장은 "현재 해녀학교는 3회차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25명 정도가 교육을 이수하고 해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해녀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 해녀를 육성하는 일에 애쓰겠다"고 밝혔다.
 
6월2일 오전에 제주해녀들의 일과 삶을 사진과 글, 영화 등 각종 예술장르에 담아온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제주해녀문화세션이 열렸다.@김관모 기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겸하고 있는 박상미 원장은 제주해녀와 농악, 김장 문화 등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큰 역할을 해왔다. 박 원장은 "해녀문화의 보존과 활용을 무형유산 보호에 관한 국제 담론을 이끌어가는 유용한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출신인 고희영 감독은 7년에 걸쳐 제주해녀의 실상을 영상미학에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 지난해 9월 개봉한 이 영화는 우도 해녀들의 가슴 뭉클한 드라마를 수중‧지상 촬영 50대 50 비율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광 속에 담았다.
 
재미교포 3세인 브렌다 백선우 사진작가는 2년여에 걸쳐 제주해녀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삶을 사진과 인터뷰로 기록한 포토에세이집 <물때-제주바다의 할머니들(Moon Tides-Jeju Island Grannies of the Sea)>를 펴냈다.
 
백선우 작가는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을 모델로 삼고 싶었다. 세계적으로 드물고 신비로운 한국 해녀의 삶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젊은 해녀 채지애 씨가 노령화, 감소 추세에 있는 현황을 들려주고, 제주해녀제주를 대표하는 강애심 회장과 해녀유산 보존을 위한 입법활동에 앞장서온 이선화 의원이 행정적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번 해녀문화 세션에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세션 참석자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참가자 300여 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라진 어린이합창단이 해녀복을 입고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이와 함께 제주해녀 문화를 생생하게 담은 영상 상영과 사진 전시, 해녀노래 공연, 책 사인회, 작업현장 방문 등 해녀문화를 조명하는 행사가 세션 안팎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제라진 어린이합창단이 해녀복을 입고 해녀들이 작업할 때 부르는 노래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한 세션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 앞에는 해녀박물관이 마련한 해녀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이날 오후에는 해녀들의 작업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법환해녀학교 방문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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