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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일본 국보문화재에 한글 낙서
제주투데이 | 승인 2017.08.13 05:44

"나라현(奈良縣) 나라시에 있는 국보이며 세계문화유산인 동대사(東大寺) 법화당(法華堂)의 예당(禮堂) 손잡이에 한글과 같은 낙서가 발견되었습니다."

8일 저녁 일본  각국의 중앙 텔레비방송은 이 낙서 뉴스를 일제히 보도했다. 한글과 같은 글자의 낙서라고 보도하는데도 있었고, 아예 한글 낙서라고 단정 짓는 보도는 물론 글자의 발음까지 말하는 방송도 있었다.

뉴스에 나온 낙서를 보니 틀림없이 우리 한글이었으며 <임채현> 아니면 <임채연>이라고 읽을 수 있는 글자였다. 오사카 지역의 지방 방송과 중앙 방송이 낙서 현장을 보여 주면서 계속 보도했다.     

8일 오전 청소하던 동대사 직원이 발견했는데 이름 옆에는 눈과 비슷한 그림도 있었다. 나라경찰서는 <문화재 보호법 위반> 용의로 조사 중이라고 한다.

한글 낙서라는 사실에 용의자는 한국인일 것이라는 단순한 선입감 속에 이 뉴스를 시청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요문화재에 기름 몇 방울 떨어트려서 얼룩져도 전국 뉴스로 방영되는 일본이다.

이 뉴스를 계속 시청한 필자는 분노와 심한 혐오감에 빠졌다. 이것은 필자만이 아니고 재일동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낙서도 그렇고 한글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한국인이 외국 관광에 가서 이러한 파렴치한 낙서를 절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팔은 안으로 굽는 식으로 필자는 변명을 하고 싶은 마음과 기대감이 마음 한 구석에서 일어났다.  

그렇다면 가령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나 다른 외국인이 한글로 낙서를 했다면 의도적으로 한국에 대한 비난과 혐오감을 부추기기 위한 행위일 것이다.

나라 관광 일번지인 동대사에서 아무리 그렇다기로서 남의 눈을 피하고 위험을 무릎쓰면서 이러한 행동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 한국인에 대한 의심을 저버릴 수 없었다. 단체 관광이 아닌 몇몇의 개인적 관광이라고 하드라도 그 중의 누군가 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외국의 국보 문화재에 낙서라는 저질의 이러한 행위를 옆에 사람이 있었다면 절대 묵인하지 안할 것이다.

언제나 인파로 북적이는 이곳에서 단독으로 낙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다. 눈의 그림과 글자 석자를 쓸려면 한순간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가능한 추측은 어쩌면 공범이 있어서 이 낙서로 인하여 일어나는 연쇄적 소동과 대책을 남의 일처럼 방관하면서 서로 즐기는 비틀어진 병리적 심리현상에서 이르킨 행위일지도 모른다. 

한반도는 지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최고의 긴장 상태 속에 이웃 일본만이 아니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한반도에 대한 일본인의  혐오감과 비판의 시선은 한글 낙서라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한반도를 주시하게 해버렸다. 몰염치하고 어처구니없는 이 행위는 정상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 못할 일인 것이다.    

<종전 기념의 날>이라는 패전의 8월을 맞은 일본은 스스로의 반성의 달이기 하여 전쟁만이 아니고 그에 수반되는 여러 장르의 특집방송을 방영한다.

각 방송국마다 방영되는 이러한 특집방송이 한글 낙서로 인해 보는 시청자들에게 그러한 반성과 가해 의식이 희박해버릴 여지도 있다.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에 대한 자존심이 무너진 것도 너무 안타깝지만 한글 낙서에 대해서만은 이렇게  무리한 추측을 해서라도 동포 한 사람으로서 궁색한 변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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