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함이 제주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최근 조사활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져 주민들이 정부와 국방부에 진상파악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와 제주범대위, 제주전국대책회의에 따르면 미 해군함이 지난 8월 15일부터 31일까지 15일간 정박하면서 사실상 조사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군함의 선미쪽에는 'US Naval Ship HENSON'이라는 명칭이 뚜렷했으며, 이동 동선은 8월 15일 바다에 정박해 있다가 본격적인 활동은 8월 17일부터 29일까지 강정해군기지 남방파제 근해에서 군함이 다니는 항로를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목격됐다.

특히 8월 18일에는 범섬과 제주해군기지 항 입구 군함이 지나다니는 항로에서 모선인 헨슨함과 2척의 소형선박이 조사를 실시했다고 강정마을측은 밝혔다.

US Naval Ship HENSON (T-AGS-63)으로 명명되는 헨슨함은 미 해군의 해양학 조사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헨슨함의 목적은 미군의 필요에 따라 군사, 항법 등의 임무를 지원하기위해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무선 또는 위성통신장비를 통해 육상의 MSC(미 해상 수송 사령부)에 자료를 수집, 보관 및 전송을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자료와 관련해 해군측에서는 "정례적인 해양환경공동조사였다"는 입장이다.

해군본부측은 "주요항만에서 적지뢰공격이나 잠수함 공격 등 전장시 선박의 안정을 위해 진행하는 조사"라며 "제주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진행되는 조사이며 매년 정례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군의 설명에도 마을회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강정마을회 한 관계자는 "이번 보름간의 조사활동 등은 본격적인 미해군의 핵심 전력자산 배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국방부는 이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정박이유와 조사내용에 대해 즉각 그 진상을 밝혀 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