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제주시내 간드락 소극장에서 ‘제주독립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공개토론회.(제주투데이 자료사진)

제주독립영화협회 회원들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설립 15주년을 앞두고 있는 제주영상위원회를 신생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산하 조직으로 통합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 발상이자, ‘통합 만능주의’에서 나온 무모한 시도”라고 행정 당국을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영상위의 콘텐츠진흥원으로의 흡수통합은 영화·영상문화에 대하여 단순한 경제적 논리와 산업적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지역의 독립적 영상문화와 예술적 다양성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보장된 제주영상위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콘텐츠진흥원의 일개 부서로 전락시켜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흡수통합 이전에 “기존 제주영상위원회의 전문성 확보나, 인적쇄신, 운영 정상화, 자율성 강화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것이 진정 제주를 영상문화의 메카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래 전 제주특별자치도가 형식적으로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지만 영상위 통합과 관련된 영화인들의 반대의견은 묵살됐다”며 “이후 구체적 계획도 발표하지 않은 채 통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독립영화협회와 소통 없이 흡수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행정 당국을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은 “제주 영화·영상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는 졸속 통합을 반대한다”면서제주특별자치도에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밝혔다.

1.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에 대한 세부 계획을 공개하고 제주영상위원회의 졸속 통합시도를 중단할 것, 2.제주특별법에 명시된 제주영상위의 지위와 역할을 보장하고 운영위원장 선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직 쇄신 등 영상위 운영을 정상화할 것.

이들은 추후 행정의 태도변화가 없을 도 내외 관련단체와 적극 연대해 이 사안에 강력대응할 것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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