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부부가 가정형편 탓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주에서 흑돼지 구이 식당인 돈사돈을 운영하는 양정기·김순덕씨는 28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저소득 가정의 고등학생 40명에게 각 50만원, 대학생 20명에게 각 400만원씩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 전달에 앞서 양씨 부부는 나눔 실천과 미래인재 육성 공로로 제주도지사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전달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장학생과 가족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제2의 만덕 할망이 돼 희망의 씨앗을 심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양씨 부부는 "저도 여러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오늘 이 장학금이 소중하게 잘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답했다.

양씨 부부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각각 1억원을 기부하는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로 활동하고 있고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가게'를 통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나누는 등 이웃들에게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