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경화 김해신공항건설반대위 위원장 "제주도 반대위를 보면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김해시의 경우보다 성공적으로 사업 진행을 막고 있는 상황"
  • 이광희 김해시의원  "시의원, 도의원, 반대위가 시간 갖고 충분히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 형성해..."
  • 김경배 성산읍 반대위 부위원장 "부럽고 부끄럽다. 이제라도 제주의 정치인들이 제발 정신 좀 차리고 개발자본의 눈치를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4일 오전 10시께 제주도청 앞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에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위 위원장과 이광희 김해시의원(행정자치위원회) 등 김해신공항반대위 관계자 5명이 방문해 김경배 부위원장과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사진=제주투데이)

김해신공항건설반대 대책위에서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 반대위 부위원장을 만나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책사업 때문에 겪는 서로의 고충에 공감하며 두 반대위 간 연대의 의지를 다졌다.

4일 오전 10시께 제주도청 앞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에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위 위원장과 이광희 김해시의원(행정자치위원회) 등 김해신공항반대위 관계자 5명이 방문해 김경배 부위원장과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류경화 김해신공항 반대위 위원장(위 사진 왼쪽)은 방문 이유에 대해 “제주도 반대위를 보면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김해시의 경우보다 성공적으로 사업 진행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성산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싸워나가고 있는지 보고 연대도 할 겸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경화 위원장은 “김해는 지금 현재 기본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그걸 중지시키려 하니 힘들다. 제주도는 도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는 것 같다.”며 “김해는 아직 그런 부분이 약하다. 소음 피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일 거라는 상상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걸 알리고 시민들을 결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4일 김경배 성산읍 반대위 부위원장을 만난 이광희 김해시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제주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사진=제주투데이)

이광희 김해시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제주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광희 시의원은 “제주도 정치인들은 강정마을을 분명히 보지 않았나? 보고도 배운 게 없나? 제주에 1~2년 살 것도 아니고, 계속 살아야 할 사람들이 제주도의 자연환경이나 생활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개발논리에 빠져 제2공항 건설에 동조하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상한 사람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광희 시의원은 “요즘은 사고가 많이 바뀌었다. 1970년대 1980년대에는 개발논리가 우선했다. 근데 지금은 생태가 중요한 그런 사고로 바뀌고 국가도 말로는 생태가 중요하다고 하는 시대다. 특히 제주도 같이 소중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지역에서는 생태를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 그런데 정치인이 계속 난개발에 신음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제2공항에 찬성하고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김해 지역 정치인들이 어떤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지 묻자 이광희 시의원은 “시의원, 도의원, 반대위가 만나 설명회를 여러 차례 가졌다. 시간을 갖고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해서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김해 시·도의원이라면 신공항 찬성한다는 소리 아무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광희 시의원은 “김해시장도 며칠 전 국토부 직원이 내려왔을 때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중지하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국회의원들도 처음엔 조금 망설였지만 반대위 의견을 같이 피력해주고 있다. 정치인들이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인이 할 일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10시께 제주도청 앞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에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위 위원장과 이광희 김해시의원(행정자치위원회) 등 김해신공항반대위 관계자 5명이 방문해 김경배 부위원장과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사진=제주투데이)

이에 김경배 부위원장은 쓴웃음을 지으면 “주민들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을 두고 있는 환경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제주도민으로서 부끄럽다.”면서 “왜 그런 정치인들을 제주에서는 보기 어려운지 모르겠다. 제주에 계셔야 할 분이 김해에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배 부위원장은 “이제라도 제주의 정치인들이 제발 정신 좀 차리고 개발자본의 눈치를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역 주민들을 살리고 환경수용 능력을 초과해버린 제주가 한숨 돌릴 틈을 갖도록 제2공항 건설 백지화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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