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장은식/ 장은식치과 원장, 제주국제의료봉사회 회장

오늘(25일)은 크리스마스다.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다. 항상 크리스마스가 되면 연말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감성적이 되고, 인생의 의미,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도 되새기게 된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는 호모사피엔스 종이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다른 종보다 유리하게 진화를 해서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인생이 풍성해지고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이웃이 지역사회뿐 아니라 지구촌으로 글로벌하게 확대되었다.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다. 4·3이라는 아픈 역사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더 이상 폭력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섬이다. 21세기는 20세기처럼 전쟁의 세기는 아니다. 오히려 부의 양극화가 지역사회나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만연되어 있어 ‘경제갈등의 세기’라 할 수 있다.

평화는 가진 사람이 가진 것을 나눌 때 성립할 수 있다. 가진 사람이 끝없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면,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갈등은 고조된다. 그러므로 조건 없는 봉사활동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의료봉사활동은 인력의 전문성으로 인해 조직하기는 힘들지만, 의료시스템이 낙후된 여러 나라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의 해외의료봉사활동은 주로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제주도의사회 주도로 필리핀 바탕가스, 산타마리아 등지에서 년 1회 봉사진료활동을 한다. 두 번째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병원에서 아라봉사단의 일원으로 라오스, 필리핀, 스리랑카 등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한다. 마지막으로 치과의사회 중심으로 만들어진 제주국제의료봉사회에서 위 두 단체와 같이 년 2회, 그리고 단독으로 년 1회 해외의료봉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마나 의료체계가 다르지만 동남아지역은 공통적으로 빈약하다. 의료봉사활동을 가면 일단 현지 주민들이 좋아한다. 비싼 진료를 무료로 해줄 뿐 아니라 한국인들과의 접촉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지역 정치인이나 공무원들도 좋다. 자신의 업적도 되고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지에 사는 한국 교민들이 좋아한다. 외국에 사는 한국 교민들은 대부분 어렵게 노력하며 사는데, 그 지역에서 위상이 올라가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나라 국민들은 한국과 제주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 중국이 하는 것처럼 경제적으로 지원을 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낀다. 이런 교감이 세계평화의 초석이 된다.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다. 제주도에 있는 다문화가정 주민들이나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과도 잘 지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국가들과도 우정어린 교류를 통해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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