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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 판문점에 서서양종훈/ 상명대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1.03 06:21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양종훈/ 상명대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이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13일 북한군 사격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과해 남으로 넘어온 오청성 귀순사건이 발생했다. 5발의 총탄을 맞으면서 넘어온 영화같은 귀순과정은 여러 매체들로 하여금 오보와 억측을 낳게 했다. 하지만, 유엔군 사령부에서 11월 22일 26초 분량의 cctv 공개를 하자 그 많았던 억측이 사라졌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라는 말을 여실히 증명하게 된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내에는 권총 이외에 어떠한 총기류도 소지할 수 없다. 이번 cctv 영상에서는 북한군이 자동소총으로 엎드려쏴 자세까지 취하며 귀순병사 오씨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사격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는 명백한 비무장지대(DMZ) 규정 위반이다.

필자는 20여년 전부터 논산훈련소, 한미연합합동훈련 그리고 판문점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으로 다큐멘트 하고 있다. 십년전 즈음부터는 판문점에서 한국병사와 북한병사들을 사진을 통해 분석 해봤다. 공동경비구역에 배치되는 남북한 병사들은 각각에서 신체건강한 엘리트들로 선발한다. 하지만 판문점에서 내가 찍은 남북한 병사들을 보면 가슴이 자꾸 뭉클해지곤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익히 듣던 영양의 문제로 난 키 차이를 빼고라도 사진에 찍힌 남북한 병사들의 얼굴에서 완전히 다른 민족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유전자 변형이 아닌지 의구심 마져 들었다.

세월이 흘러 두 아들이 장성해 군대를 가고 둘다 휴전선 근처에 배치받아 근무를 하였다. 첫째 아들은 개성공단이 보이는 도라전망대, 둘째 아들은 JSA 근무했다. 이제는 아버지 마음으로 판문점의 남북한 병사를 바라보게 된다. 그때마다 ‘이제 우리는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공동경비구역에 자그마한 실내체육관을 지어 사시사철 남북병사들이 족구와 배구도 하며 스포츠를 통해 꽁꽁 얼어붙은 남북간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았으면 한다. 상품으로는 북쪽에 옥수수와 감자를, 남쪽에서는 북한병사들이 좋아한다는 라면과 ㅇㅇ파이를 걸고 일명 ‘공동경비구역’배 대회를 열면 좋겠다.

남북한 공동개발로 6•25 전쟁이후 설치된 각종 지뢰와 폭발물들을 제거하자. 더 나아가 DMZ 내에 '평화의 공원'을 만들어 세계에 보여주면 어떨까. 평화의 공원은 남북한의 긴장완화를 세계가 주목하게 만들 것이다. 세계적인 자연생태계로 관광지가 될 수도 있다. 

귀순사건 20일째 되는 날,  그가 목숨을 걸었던 그 현장에 왔다.
잠시 철모를 벗고, 족구 배구 배드민턴으로 땀 흘리는 남북의 젊은이들을 그려본다.
남북화해 평화공존의 현장을 세계에 보여주는 현장을 말이다.
아픔과 기대가 동시에 카메라 프레이밍으로 다가 선다.
판문점에 서서...

*이 담론은 국방일보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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