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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 이야기] 작은 종꽃 '남오미자'
고은희 기자 | 승인 2018.01.13 19:48

새로 개장한 숲길...

오를 때 보지 못했던 숲 속 보물들

내려가는 길에 초록이끼 위로 울퉁불퉁 빨간 열매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덩굴은 보이지 않고 낙엽 위로 얼굴 내민 빨간열매가

통통 튈 것 같은 붉은 빛을 품은 남오미자다.

다른 나무를 살리려고 남오미자 덩굴을 잘라버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이 아이들도 숲 속 주인일텐데...

다섯 가지 맛이 섞여 있다 하여 '오미자(五味子)'

그리고 남쪽 지방에서 자란다는 의미로 붙여진 '남오미자(南五味子)'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5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지만

남오미자 열매는 쓴맛이 강해 다른맛을 느끼지 못한다.

남오미자는

오미자과(목련과?)의 상록활엽 덩굴식물로

남부지방의 섬과 제주도에서 자생하는데

내한성이 강한 '남오미자'는 산기슭이나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구기자나 복분자처럼 '자'자 돌림의 대표 약나무로

오미자도 약으로 쓰이는 나무다.

8월 여름의 끝자락

암수한그루에서 피어나는 황백색의 암꽃과 수꽃을 만났다.

오미자는 자웅이체(암수딴그루)지만

남오미자는 암수딴그루이거나 드물게 암수한그루인 경우도 있고

양성화(한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이 모두 있는 꽃)이다.

달걀꼴 잎 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가 보이고

다 자란 덩굴의 길이는 3m정도 되는데 잎은 두터우며 표면은 반질거린다.

오래된 갈색 줄기는 코르크층이 발달하고

다른 나무나 바위 틈을 타 올라가기도 한다.

[수꽃]

봄부터 여름(4~8월)에 걸쳐 잎겨드랑이에

연한 황백색 꽃이 종모양으로 다소곳이 고개 숙여 달리는데

꽃잎은 6~8장, 꽃받침은 2~4장이다.

[암꽃]

수꽃의 수술은 빨간색이지만

암꽃은 연녹색의 수술을 가지고 있어 구분이 된다.

암꽃은 부삽모양의 투명한 막질이 암술 자방끝에 보인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가운데 큰 공모양을 한 꽃받침은 크게 부풀어 오르고,

총총 달린 녹색의 열매는  9~10월에 붉은 장과로 둥그렇게 뭉쳐서 대롱대롱 달린다.

공처럼 둥글게 열리는 모양은 포도송이처럼 길게 늘어지는 오미자와 구분된다.

무성한 잎에 가려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놓쳐버릴수 있다.

나무껍질을 물에 끓여 머리를 감는데

머리결을 부드럽게 하고 비듬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열매는 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침, 가래, 허약체질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오미자와 열매가 까맣게 익는 흑오미자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만

남오미자는 겨울에도 싱싱한 초록의 잎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작은 종꽃이 올해도 활짝 피었다.

꽃말은 재회,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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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koni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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