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제주도당이 도정 정권을 잡기 위해 무엇을 담아야 할까. 더민주 제주도당이 제주도민의 지적과 대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제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걸음 더! 전국순회 경청투어'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이날 경청투어에 1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제주투데이

예상 이상의 인원 참석...높은 관심 이어져

더민주 도당은 26일 오후 3시 제주상공회의소에서 '한걸음 더! 전국순회 경청투어'를 개최했다. 이번 경청투어는 17개 시도당이 공동으로 지방선거를 대비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지난 16일부터 인천을 시작으로 6개 지역에서 이미 치러진 바있다. 

이날 경청투어에는 양영철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을 좌장으로, 민기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임태봉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양만길 씨(1차산업), 강주형 씨(청년 창업), 고광희 제주대 산학협력중점교수, 강문규 탐라생태문화연구소 소장, 전인수 한라대 유아교사교육원 강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경청투어에는 제주도의원과 당원들은 물론 도민들까지 약 100명 넘는 인원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도당은 이날 예상 인원을 50~60명으로 잡았지만 배 이상의 인원이 몰리면서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김우남 더민주 제주도당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수요인원 예상을 잘못 파악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올 줄 몰랐다"며 "그만큼 도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에 기쁘기도 하지만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95년 민선자치 이후 지금까지 제주를 관통한 것은 개발과 성장의 논리였지만, 자연이 상처받고 도민의 삶은 성장과 괴리됐다"며 "분권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특별자치도라는 기회를 되돌아볼 때"라고 밝혔다.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더민주 다양성과 현장 중심 부족해"...지지율 의지하는 점도 주의 당부

이날 기조발제에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2018년 지방선거의 성격과 전망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개헌과 개혁 등 '개' 많이 뛰어다니는 일이 많다"며 "더민주만이 아니라도 민주정권이 자리 잡기 위해 역사적 소명은 무엇이며 시민단체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단순히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정권과 다다음 정권에서도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치를 내놓으라는 촛불의 요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이날 패널들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제시해야 할 정책, ▲제주도정이 잘하는 정책, ▲민주당의 취약점,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정책 등 4가지 주제를 중점으로 논의했다.

이날 민주당의 취약점 중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내용은 다양성과 현장 중심 정책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민기 제주대 교수는 "지역경제 개발과 일자리 창출 역량을 가진 후보자 발굴이 도당에게 필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지지세력의 전면등장과 사회안전강화 정책 시행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봉 제주도사회복지사협회장은 "현재 더민주는 정치인과 NGO가 주류인 조직문화여서 그들만의 리그일뿐 다양성이 부족해 보인다"며 "확장성과 포용력을 갖추고 다양한 계층이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주형 씨는 "현재 더민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에 업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청년정책과 육아지원책 등에서 실패해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1년 육아휴직 시 6개월 무급휴가와 복직 후 3개월 교육시기의 금전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정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창업 관련 패널을 맡은 강주형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제주에 필요한 정책은 무엇?

한편, 이번에 제시된 정책 의견에서는 다양하고 참신한 의견들도 이어졌다.

먼저 민기 교수는 ▲공공부문을 통합적으로 공채하고 고용하는 센터를 별도로 창립할 것, 7세 이하 어린이 탑승 주차장 설치 의무화, ▲중산간 공공시설의 원도심 이전 등을 제안했다. 

홍영철 제주환경참여연대 대표는 ▲물과 에너지, 재활용품의 고도화된 순환정책 개발, ▲쓰레기와 교통문제 등 환경수용력 문제 재평가, ▲지속가능성과 환경기초시설 수용이 전제된 공항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했다.

강주형 씨는 디사이드마드리드으로 시민이 정책토론을 하고 그 토론을 통해 예산을 배분하고  인재영입하는 시스템 개발을 제안했다. 

고광희 제주대 교수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상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관광정책 펼칠 수 있도록 관광영향평가제를 시행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전인수 강사는 ▲친환경농업보호정책, ▲장애인 바우처 지원정책의 효율화를, 강문규 탐라생태문화연구소장은 ▲제주의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도정 정책 개발, ▲제주다운 풍경 살리는 도시 만들기, ▲구비문화와 민속문화를 활용하는 탐라문화권사업 추진 등을 주문했다.

▲26일 제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걸음 더! 전국순회 경청투어'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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