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결과 보고를 발표하고 있는 김기홍 조직위원장.(사진=제주투데이)

30일 저녁 7시 제주시 칠성로 청소년카페 생느행에서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주최로 ‘제주특별자치도 성소수자 인권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1월에 뜨는 무지개, 제주의 퀴어를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이번 간담회는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결과보고, 성소수자 인권 실태에 대한 발제, 이번 축제를 통해 확인한 혐오 세력(보수 기독교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신현정 제1회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결과보고에 나선 김기홍 조직위원장은 제주퀴어문화축제 “2017년 여성과 성소수자와 같이 평소 수면 위로 오르지 않았던 약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제주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촛불국면에 이어진 대선을 지나며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싹이 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기홍 조직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평가했다.

“2017 제주 퀴어문화축제는 마치 송곳처럼 날카롭게 도민사회의 차별을 파고들었다. 보수 정당과 보수 기독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무사히 축제를 마쳤다. 도내에서 가장 참가 인원이 많은 축제였다. 제주시 행정의 편협하고 비 인권적인 시각을 고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으며, 제주의 사법부와 인권위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제주도의 언론이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할 수 있었다.”

30일 저녁 7시 제주시 칠성로 청소년카페 생느행에서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주최로 ‘제주특별자치도 성소수자 인권 간담회’가 열렸다.(사진=제주투데이)

신현정 조직위원장은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는 제주대학교, 정의당 등에 당사자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숨어 있던 이들이 밖으로 나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 것이다.

성소수자 인권을 존중하는 개신교 단체인 무지개예수 소속 이의철 씨는 ‘제주퀴어문화축제 반대 세력과 대응방안: 보수 기독교를 중심으로’라는 토론 발제에서 학부모의 이름을 참칭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혐오 세력이 조직화되고 과격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에서도 일부 개신교인들이 퀴어퍼레이드 행렬의 차량에 뛰어드는 등의 광경이 목격된 바 있다.

이의철 씨는 기독교 근본주의와 선민사상을 근간으로 대한민국을 성시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수 기독교인들이 보수 정권과 연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막 걷기 시작한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와 혐오를 세뇌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반공주의의 위력 상실로 인해 보수 세력의 혐오의 방향이 성소수자를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혐오의 보수적 정치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대형교회 개신교 목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와 보수정당이 정치적으로 위기에 놓일 때마다 보수 개신교, 보수 우익, 정치권이 이해관계에 따라 결집하고 있는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는 동력으로 사용하며 혐오 세력의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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