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파도 프로젝트에서 이상한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관광객과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제주도 가파도 공동묘지 구역에 13평 면적의 전시동과 스튜디오 공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주변 경관을 해치고있다.@제주투데이
▲제주도 가파도 공동묘지 구역에 13평 면적의 전시동과 스튜디오 공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주변 경관을 해치고있다.@제주투데이
제주특별자치도는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이하 가파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가파도 동쪽 가파공동묘지 지역의 차로 부근에 7억7,450만원을 투입해 작년 9월부터 약 20여평 부지에 전시동과 스튜디오 등 총 2동의 건물을 짓고 있다. 
 
하지만 벌써 몇달째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변 경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고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이 전시동 공사 완공일은 지난 2월 20일까지였지만, 공사지연으로 공사가 4월 말까지 연기된 상태다.
 
▲공사현장의 모습. 바로 옆에 공동묘지가 놓여있어 벽과 묘지에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제주투데이
▲공사현장의 모습. 자재들이 오랜시간 방치돼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제주투데이

실제 공사현장을 찾아가본 결과, 공사현장 방치상태는 심각했다. 장시간 비바람에 방치된 자재들이 녹이 슬거나 부서진 채 방치돼 있었고, 공사장에 박아둔 자재들마저 녹슬어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게다가 바로 옆에 공동묘지가 있어 자칫 자재들과 흙모래들이 공동묘지를 건드리거나 묘지의 벽을 파손할 우려마저 컸다. 

또한, 공사와 관련돼 아무런 안내문 조차 세워져있지 않아 공사내용과 진행상황조차 알기 어려운 상태였다.

▲공사현장의 모습. 자재들이 오랜시간 방치돼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제주투데이
▲공사장에 널부러진 자재들. 녹이 슬어서 사용하기 어려워보인다.@제주투데이
마을 내에서는 이 공사를 둘러싸고 우려스러운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었다. 이 공사를 대행해 맡는 A건설사가 이미 도로부터 50% 이상의 공사비를 받았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사실상 공사를 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 인건비조차 밀려 가압류까지 들어간 상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부실공사의 우려까지 거론되는 상태였다. 이에 마을주민들이 도에 항의를 했지만 도에서는 별다른 해법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도에서는 일단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는 입장을 말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규정상 건설사에 55% 정도의 공사비를 지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겨울에 강풍주의보가 이어져서 공사가 지연된 것일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A 건설사가 가압류 문제에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2동의 건물 면적은 13평 정도이며 단층 내지 2층정도로 구성되는데 비해 공사비는 7억7천여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이곳에 들어서는 전시동과 스튜디오의 목적도 불분명하다. 예술가 작품을 전시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안은 보이지 않았다. 가파도 프로젝트 전체 예산이 100억여원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면 적지않은 돈이어서 예산낭비의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위치도 문제다. 이 전시동 건물 주변은 모두 공동묘지가 조성돼있어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전시동, 스튜디오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파도의 한 주민은 "이곳이 예전부터 공동묘지로 사용됐었기 때문에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유체가 쓸려내려올 수도 있는 공간"이라며 "이런 곳에 건물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제주투데이>는 A건설사에게 며칠간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공사장 옆에 보이는 공동묘지의 모습. 이 묘지 바로 옆에 스튜지오와 전시동이 건설된다.@제주투데이
▲공사장 옆에 보이는 공동묘지의 모습. 이 묘지 바로 옆에 스튜지오와 전시동(빨간원)이 건설된다.@제주투데이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