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70주년 추념식을 2주 앞두고 도정과 도의회, 도교육청을 비롯해 4·3단체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4·3 70주년 추념식 개최를 위해 4·3 추념기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4·3 관계자들이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 선언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제주투데이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4·3실무위원, 4·3유족회 임원 등 4·3관계자 30여명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 선언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월 21일부터 4월 10일까지를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으로 지정하고 제주도 전역은 물론 전국에 제주4·3을 적극 홍보하고 영령을 기리는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윤경 유족회장은 "우리 가슴에 단 동백꽃 배지는 단순히 아픈 기억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한 묵언의 다짐"이라며 "국민들 옷깃 한켠에 새긴 숭고한 '동백꽃 릴레이'의 마음을 유족들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4·3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있으며 특히 4·3"특별법 개정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양 회장은 지난 20일 조례를 통과한 4·3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을 환영했다. 양 회장은 "전국 처음으로 지방공휴일로 지정되는 4·3추념식에 온 도민이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공동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이어서 고충홍 의장도 "4월의 제주가 슬픔에만 머물수는 없다"며 "4월 광장에 펼쳐진 기억들과 함께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 의장은 "4·3진상규명의 첫발을 내딛었던 도의회 역시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4·3 70주년의 의미를 도민과 함께 나누고 문제해결을 위해 손 잡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이석문 도교육감은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 4·3 전국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2018 4·3 교육주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미 도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 스스로 4·3배지를 만들어 유족에게 기부하는 등 자체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향후 10년간 전국 1만명 교사를 목표로 4·3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4·3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4·3의 세대 전승은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도지사도 4·3추념일 이전에 4·3특별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해줄 것을 국회와 정치권에 거듭 호소하며 ▲4·3희생자 배·보상,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를 통한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공동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제주투데이

한편,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도 4·3 70주년 기념주간을 축하하며 "올해 재단에서는 추가 유해발굴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제주4·3사건추가진상조사보고서 사업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할 계획에 있다"며 "재단의 연구인력을 보강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도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애월고등학교 김수진, 박민서 학생이 참가해 4·3생존 희생자인 고태명 씨(86세)와 윤옥화 씨(76세)에게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동백꽃 배지를 달아주는 시간도 진행했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에는 제주공항에서 ''4·3 70주년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배지 달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4·3관계자들이 제주도에 들어온 관광객들에게 직접 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제주 애월고 학생들이 4·3유족들에게 동백꽃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제주투데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도에 들어온 관광객에게 동백꽃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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