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대변인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문대림 후보 측의 해명을 ‘물타기’로 규정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김우남 캠프의 고유기 대변인은 “‘불법·탈법’ 이전에 부동산 투기의혹과 관련한 도덕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얄팍하고 구태적인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친 문대림 예비후보 측에 송악산 인근 땅 매입 및 목적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고유기 대변인은 “부동산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땅을 사고파는 것을 ‘투기’라고 한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악의적이라 할 수 있는지 되물었다. 결국 탈법·불법 문제보다는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라는 것.

고유기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 당시 문대림 후보가 경매로 땅을 구입했다는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고 대변인은 이 부분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정정했다. 확인 결과 '경매 물건이었던 토지지만 일반적인 거래 방식으로 구입했다는 것이다.

박희수 예비후보도 27일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측의 반박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토지매입 경위, 그리고 되팔기까지 일련의 과정 설명이 전문가는 고사하더라도 일반도민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명백하게 드러난 의혹을 제쳐두고 일부 잘못 인식해서 발표한 점만 인용해 상대후보 대변인을 고발하겠다는 강경태도로 나선 것 또한 구속된 MB의 수법과 너무도 닮았다”며 문대림 캠프를 비판했다. 박희수 후보는 경선토론회 지체의 원인이 문대림 후보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강기탁 예비후보의 생각도 이들과 궤를 같이 한다. 강기탁 후보는 26일 현안 논평에서 "고위공직후보자의 부동산투기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고, 그 이유로 다수가 낙마했다"며 돈과 정보를 가진 공직자 등이 부동산 투기로 막대한 불로소득을 얻으며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탁 후보는 ”공직자의 부동산투기는 사회적 질병 가운데 으뜸으로 불리는 우리 사회의 적폐"라며 문대림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면밀한 검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문대림 후보 관계자는 27일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우남 캠프에서 제기한) 전체적인 내용이 다 잘못됐다"며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대림 캠프는 27일 오후 4시 제주지검 민원실에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