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민호 군의 부친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사진제공 현장실습고등학교사망에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

문재인 대통령님께 

저는 고교실습생 사고로 저 세상으로 간 고 이민호군의 아빠입니다. 저희 애가 간지 (사고가 난지) 벌써 14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17년 11월 9일 그저 평범하던 그 날 한통의 전화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을 가라앉히고,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대형화물차를 정신없이 운전하여 병원 응급실에서 아들을 본 순간...

그렇게 저희 민호는 열흘동안 중환자실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사투를 벌였고, 그러한 민호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아무도 모를 겁니다. 

왜, 아직도 꽃도 피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사고를 당해야 하는지. 
왜 사고에 대해서 책임 지려는 어른은 없는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어린 학생들의 안전은 뒷전이 
되고, (학생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사회로 나오게 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습니다.

이번 사고를 보면 교육부와 노동부는 학생을 보호한다는 표준협약서를 만들어 놓고 사고가 난 다음 처리과정에서는 표준협약서는 휴지통에 박아넣어 버리는 노동청, 

이 사고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그저 규정대로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이 사고에 대해서 책임회피에만 급급해하는 공직자들이 참으로 한심합니다.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이 시간이 되신다면 (이번 4.3 70주년 추념식으로 제주도를 방문하실 때) 단 10분만이라도 좋으니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꼭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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