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 연중캠페인 이달(3월)의 자원봉사자 조매정 님.(사진=제주투데이)

-어떻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부끄럽다. 20여년 전 자원봉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돌아보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 노력봉사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은 민요를 가르치는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20년이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내에 있는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를 기반으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여성회관이던 시절부터 이곳에 다녔다. 20년이 됐다. 정말 좋은 공간이다. 탁아실이 있어서 아이를 맡기고 여성회관에서 진행하는 강의들을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제 그 아이가 30살이 됐다. 처음은 빨래, 청소, 목욕을 도와주는 노력봉사를 했다. 시설에서 어르신들 대상으로 봉사하다가 집에 가까운 동려평생학교에서 봉사하게 됐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배운 민요를 재능기부하고 있다.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에는 약 450명, 36개의 팀이 있다. 11년, 12년 자원활동센터 회장으로 활동했다. 정말 좋은 공간이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행정에서 보완해줬으면 싶었던 점은 있는지?

차량 지원이 안 되는 것이 아쉽다. 제주시에서 남원 의귀리에 봉사를 가고 있는데 이동의 어려움이 있다. 개인 차량이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봉사를 꾸준히 해오시는 분들은 나이가 어리지 않다. 우리도 손주를 키워야 하는 입장이다.(웃음) 손주를 데리고 봉사 현장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있다. 고마운 마음이다. 교통문제, 안전 문제 등을 행정에서 보완해주면 좋겠다.

 

-자원봉사 마일리지 카드 제도가 있다고 들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게 된다. 행정에서 자원봉사 독려차원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마일리지 카드 제도를 만들었다. 마일리지 포인트를 도에서 운영하는 학습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자원봉사 활동 누적 실적이 300시간 이상 되면 마일리지카드가 주어진다. 누적 3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봉사자들에게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어 준다. 이후는 한 시간 봉사를 하면 200포인트를 준다. 도내 평생학습관 등에서 수강료를 내거나 할 때 1포인트를 1원으로 환산해 사용할 수 있다. 기왕 마련한 자원봉사 인센티브 제도가 조금 더 자원봉사자들에게 힘을 주는 장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개발이 다시 재능기부로 선순환 되는 것을 보면, 마일리지 확대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어떤 때 보람을 느꼈는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 일이 많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일이 있다. 가족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동료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봉사활동을 나가서 어르신들이 칭찬해주시고 어쩌다 못 가면 이름 부르면서 왜 안 왔냐고 할 때, 얼굴 보며 반겨 주실 때, 그리고 자식이 같은 활동을 하고 있구나 느낄 때 보람된다.

 

-자제 분도 봉사활동을?

더 한다. 깜짝 놀랐다.(웃음) 학교 다닐 때 환경지킴이 등을 기획하고 친구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 재미있는 곳에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봉사현장을 데리고 다녔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줘서 고맙다.

 

-끝으로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선뜻 봉사활동을 하시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장에 오시면 뭔가를 느끼고, 자신을 끌어드리는 뭔가가 있으면 계속 함께 하게 된다. 동료들끼리의 배려도 필요하고, 약속을 파기하기 어렵다. 결국 봉사는 동료에 대한 배려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의 자존감이 커진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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