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백조로'의 아름다운 곡선

오름들 사이로 나있는 도로 '오름사이로'로 불리는 금백조로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송당~수산구간) 중 하나이다.

길 양쪽으로 바람따라 은빛 눈부심으로 물결치는 억새 

붉은빛을 머금은 마술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상상하며 도로 위를 달리는 동안

바람길 '수산평'의 쌩쌩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소리가

바람타고 더욱 크게 들리는 듯 하다.

금백조로는 송당의 '본향당'에 좌정해 있는 당신(堂神) 중 하나인

금백조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얀구름을 뒤집어 쓴 흐드러지게 핀 왕벚꽃  

새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흩날리는 꽃잎은 짧은 봄날을 아쉬워한다.

 

성산읍 일주동로변에 위치한 후곡악

길이 600m의 등성마루가 구부러지며 화구를 감싸 안고

서남향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로 초승달 모양을 이루고 있다.

산 모양이 뒤로 굽어 있다는 데서 귀굽은이, 뒤꾸부니라 하며

한자로 후곡악(後曲岳), 후부악(後俯岳), 구분악(九分岳)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바람길 수산평에 걸맞게 오름 기슭 드넓은 초지 한 켠에는

무우말랭이를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해발 206.2m의 나지막한 오름 전사면은

부분적으로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등이 조림되어 숲을 이루고 있고

그외 지역은 풀밭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는 중산간 일대를 조망할 수 있고

오름 주변은 농경지(무우밭)와 군데군데 묘도 자리하고 있다.

영주산의 아름다운 능선은 정겨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비목나무도 녹색잎을 만들기 시작한다.

 

봄빛으로 물들이는 제주

파란 하늘을 등지고 다소곳이 고개 숙인 종모양 '가는잎할미꽃'

양지바른 풀밭에 동그랗게 모여 핀 작은 꽃이

꿩이 잘 먹는다고 붙여진 까치밥도 까마귀밥도 아닌 '꿩의밥'

갈라진 땅 위로 봄처녀 '산자고'는 하얀 속살을 내보이고

제비가 돌아오는 봄에 피는 오랑캐꽃 '제비꽃'

콩알만한 '콩제비꽃'도 봄바람에 살랑살랑

이름을 알 수 없는 '걍 제비꽃'들도 봄을 노래한다.

은빛 억새가 아름다웠던 태역밭

풀숲에 숨은 고사리~
솜털 보송보송한 꼼짝꼼짝 고사리가 주먹을 내놓고 기다린다.

얼른 보자기를 내놓고 널 꺾어야지.

하나를 꺾고 나면 그 주위로 뭉툭한 고사리, 훤칠한 고사리, 가느다란 실모양의 고사리 

주먹을 내놓고 제멋대로의 모습을 한 고사리들  

저절로 허리를 구부리고 절을 하면서 꺾었더니 금새 한봉지를 채웠다.

성질 급한 고사리는 벌써 보자기를 내놓고 봄바람을 즐긴다.

고사리 무게가 제법 나가 허리도 아파오고...

그만 꺾자고 마음 먹으니 쑥쑥 자란 고사리가 무리지어 보인다.

에구~어쩌면 좋아...

갈 길은 아직인데 그냥 지나치자니 내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잠자리에 들면 태역밭 가시덤불 속에 숨어

꼼짝꼼짝 고사리가 주먹을 내놓고 기다릴 것 같다.

고사리는 고사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양치식물로

땅속줄기를 벋으면서 잎이 나오는 심근성 식물이다.

흰 솜털과 같은 털로 덮혀 있는데 잎이 퍼지기 전 둥그렇게 말려있을 때 꺾는다.

양지와 그늘은 물론 평지에서 고산지대까지

군락을 만들며 자생하는 생활력이 아주 강한 식물이다.

양지보다 반음지에서 자란것이 키도 크고 통통하며 훨씬 부드럽다.

해를 등지고 보면 고사리가 잘 보인다.

거세게 몰아치는 세찬 바람,

제주의 속내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강력하고 풍부한 바람이 머무는 '바람길 수산평'에는

풍력발전기들이 전력을 생산하고 드넓은 초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광활한 수산평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바람은 제주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다.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하늘빛 미소가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광은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듯 봄빛이 내려앉았다.

파도타기를 하듯 이어지는 오름 능선의 파노라마
광활한 수산평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제주의 바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수산 한 못은 수백년이 지난 오래된 곳으로

고려시대 몽고 지배하에 제주를 마사육장으로 집중 육성할 때 부터

조성, 사용해 오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산평(벌판, 초원)의 한 가운데 위치해 마장의 말과 소에게 물을 먹이고,

주민들의 식수로도 사용해 왔던 유래 깊은 곳이다.

이름의 '한'은 크다는 뜻인데, 겨울 철새들도 상당수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200여 본의 '전주물꼬리풀'을 복원하였다.

 

자연적인 오솔길과 생태체험로

수산자연생태마을에는 콘크리트등으로 포장되지 않은 여러 오솔길들이 있어

바람의 기운을 느끼고 야생의 풀들을 만져볼 수 있다.

넓게 펼쳐진 광활한 들판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오름 등성이를 따라 걷는 행복감

짙푸른 제주의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성산과 초원, 풍력발전기,

수산마을과 주변의 오름군이 평화로운 수산평의 아름다운 속내를 보여준다.

금백조로를 빠져나와 바람의 마을, 가시리로 향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잇는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인 녹산장과 갑마장을 오가는 길이다.

가시리 마을 진입로를 시작으로 10km로 이어지는 유채꽃이 만개한 환상적인 길

초록의 삼나무, 연분홍 왕벚꽃, 샛노란 유채, 하얀 웨딩드레스의 신부까지

길 위 아름다운 색의 하모니는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희미한 한라산 맥을 따라 이어지는 오름군락의 파노라마

녹산로 건너편의 큰사슴이오름~따라비오름의 이색적인 풍광

봄을 만끽하는 유채꽃과 흩날리는 왕벚꽃의 어울림은

파란 도화지에 수채화를 그려낸다.

봄을 잇는 마을, 유채꽃향기를 머금은 마을 가시리

사월이 시작되면서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그림같은 노란물결

코 끝에 전해지는 향긋한 봄내음은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리며

봄꽃 마중 나온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유채꽃도로'는

금백조로, 바람길 수산평과 더불어 새 봄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제주의 대표 봄축제

꿈을 주는 축제 '2018 제주유채꽃축제'는

4월 7일(토)~15일(일)까지 가시리조랑말체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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